37년 독재자가 세계보건기구 친선대사? 비난 '봇물'

윤현 입력 2017. 10. 22.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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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아프리카 짐바브웨의 독재자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을 '친선대사'로 임명해 거센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아프리카 출신 최초의 WHO 사무총장에 오른 게브레예수스 총장은 최근 무가베 대통령이 짐바브웨를 비롯한 아프리카 국가들의 보건의료 발전에 기여해왔다는 이유로 친선대사에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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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 임명 논란.. WHO "재검토할 것"

[오마이뉴스 윤현 기자]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의 세계보건기구(WHO) 친선대사 임명 논란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세계보건기구(WHO)가 아프리카 짐바브웨의 독재자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을 '친선대사'로 임명해 거센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각) 테드로스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무가베 대통령의 친선대사 임명에 대한 우려를 듣고 재검토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아프리카 출신 최초의 WHO 사무총장에 오른 게브레예수스 총장은 최근 무가베 대통령이 짐바브웨를 비롯한 아프리카 국가들의 보건의료 발전에 기여해왔다는 이유로 친선대사에 임명했다.

그러나 무가베 대통령은 인권탄압, 부정선거 등으로 무려 37년간 장기집권하며 부패를 저지른 독재자로 악명 높으며 미국과 유럽 등으로부터 자산 동결, 여행 금지의 제재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만우절 농담인 줄 알았다" 조롱 쏟아져

특히 WHO 산하 보건단체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짐바브웨가 한때 아프리카에서 가장 식량이 풍부하고 보건정책도 잘 정비된 국가였으나, 무가베 대통령의 실정으로 오히려 모든 것이 파탄났다고 지적했다.

또한 짐바브웨가 아프리카 최대 담배생산국이라는 점도 무가베 대통령의 친선대사 임명이 부적절한 이유 중 하나로 제시된다. 이번 논란으로 인해 주요 국가들이 WHO에 대한 지원금을 삭감하게 될 거란 우려도 나온다.

미국 국무부도 "무가베 대통령의 친선대사 임명은 인권의 존엄성을 추구하는 WHO의 목표와 명확히 모순된다"라고 비판했고, 캐나다의 저스틴 트뤼도 총리는 "만우절 농담인 줄 알았다"라고 조롱했다.

짐바브웨의 인권변호사 더그 콜타르트는 "자기 나라의 보건을 파괴한 인물을 어떻게 WHO 친선대사로 임명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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