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쿠르드 자충수 된 독립투표..유전지대 잃어
[앵커]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가 지난달 국제사회의 반대 여론을 무릅쓰고 분리독립 투표를 강행했습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이 투표가 오히려 자충수가 됐는데요.
이라크 정부가 이를 계기로 밀고 들어와 유전지대를 장악하며 자치정부는 위기에 빠졌습니다.
강훈상 특파원입니다.
[기자]
이라크 북부 키르쿠크에서 중앙정부군과 쿠르드자치정부의 군조직 페슈메르가의 교전이 벌어졌습니다.
키르쿠크는 이라크의 대표적인 유전지대입니다.
쿠르드자치정부의 공인된 자치지역은 아니지만 이슬람국가의 공격을 정부군 대신 막아낸 뒤 사실상 관할했습니다.
이라크군은 수적인 우위를 앞세워 키르쿠크의 모든 지역을 손쉽게 장악했습니다.
이라크 정부는 쿠르드자치정부가 지난달 분리독립 투표를 강행하자 이를 인정하지 않겠다면서 한발 더 나아가 키르쿠크를 되찾는 군사 작전을 개시했습니다.
쿠르드 자치정부의 분리독립 투표가 도리어 이라크 정부가 군사 대응으로 반격하는 빌미를 제공한 셈이 됐습니다.
<하이데르 알아바디 / 이라크 총리> "쿠르드족의 독립투표와 그 결과는 과거의 일일 뿐입니다. 쿠르드 자치정부가 그 결과를 스스로 취소하기를 바랍니다."
키르쿠크를 중앙정부에 내주면서 쿠르드자치정부의 주 수입원인 원유 수출도 일일 60만 배럴에서 30만 배럴 이하로 급감했습니다.
인접한 이란과 터키도 이라크군의 키르쿠크 진입을 지지했습니다.
쿠르드 자치정부는 허약했던 정부군을 대신해 이라크 유전지대를 이슬람국가로부터 사수한 공로를 바탕으로 분리독립을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그 열매를 맺기도 전에 정부군에 속수무책으로 밀려 자치권까지 위협받는 처지가 됐습니다.
지난 100년 간 독립 주권국가를 세우려는 쿠르드족의 염원이 다시 한 번 좌절될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테헤란에서 연합뉴스 강훈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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