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왜 TV 시장점유율에 민감해졌을까

2017. 10. 22.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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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유튜브를 통해 경쟁사 텔레비전 제품과 비교실험을 내보낸데 이어 글로벌 조사기관의 시장점유율 결과가 맞지않다고 주장하는 등 텔레비전 실적을 두고 민감하게 대응을 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독일 시장조사기관인 지에프케이(GFK)가 내놓은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급 텔레비전의 시장점유율 결과를 토대로 삼성이 올 1분기 33%에서 2분기 38%로 상승한 데 이어, 8월 기준 42%까지 올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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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LED 출시 뒤 고가 시장 점유율 하락
삼성 "시장조사기관의 집계방식 차이"
프리미엄급 시장에서 여전히 1위 주장
임원인사 앞두고 실적에 민감 분석도

[한겨레]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이윤 전무가 20일 서울 중구 태평로에 위치한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글로벌 TV 시장 트렌드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유튜브를 통해 경쟁사 텔레비전 제품과 비교실험을 내보낸데 이어 글로벌 조사기관의 시장점유율 결과가 맞지않다고 주장하는 등 텔레비전 실적을 두고 민감하게 대응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권오현 부회장이 사임한 뒤 대규모 임원 인사를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 가전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는 20일 ‘글로벌 티브이(TV) 시장 트렌드’ 브리핑을 열었다. 이윤 삼성전자 전무는 “2500달러 이상 가격대의 텔레비전 시장에서 연초에 고생을 했지만, 경쟁사와 차이를 벌리고 있다. 통상적으로 연말인 4분기에 (판매가) 늘어나는 것을 보면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초 화질을 개선한 새 프리미엄급 엘시디(LCD·액정표시장치) 텔레비전 ‘큐엘이디(QLED)’를 내놓았지만, 시장에선 오엘이디(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텔레비전 판매가 늘면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독일 시장조사기관인 지에프케이(GFK)가 내놓은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급 텔레비전의 시장점유율 결과를 토대로 삼성이 올 1분기 33%에서 2분기 38%로 상승한 데 이어, 8월 기준 42%까지 올랐다고 밝혔다. 반면 시장조사기관 아이에이치에스(IHS)의 결과를 보면 삼성은 이 시장에서 1분기 11%, 2분기 17%에 그쳐 경쟁업체들에 뒤지는 것으로 나온다. 지난 2015년엔 삼성이 이 시장의 절반을 차지했었다. 엘지(LG)전자는 아이에이치에스 결과를 토대로 프리미엄급 시장에서 오엘이디텔레비전이 삼성 엘시디 텔레비전을 추월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시장조사기관의 집계 방식 때문에 나온 ‘착시’ 효과라고 주장한다. 아이에이치에스는 제조사가 유통업체에 보내는 판매량과 텔레비전 카테고리별 추정 평균가를 기준으로 집계하지만, 지에프케이는 실제 유통매장에서 팔리는 판매량과 가격을 전산 취합해 데이터가 다르다는 설명이다. 조성혁 삼성전자 TV마케팅팀 상무는 “전자업계에서는 지에프케이 자료를 더 많이 사용한다”고 덧붙였다. 즉 지에프케이 자료를 토대로 볼때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이 여전히 세계 1위라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모델들이 QLED TV 'Q8(커브드)' 75형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그러나 삼성의 이러한 설명은 이례적이다. 11년 동안 세계 텔레비전 판매 1위였던 삼성은 그동안 시장점유율 결과를 놓고 시장조사기관 탓을 해본 적이 없다. 브리핑 질의응답에서 “예전에는 없던 이슈가 왜 올해엔 불거졌나”는 질문이 나왔고, 삼성 쪽은 “오엘이디 제품이 도입 초기일때는 큰 이슈가 없었는데, 올해에는 아이에이치에스 점유율(삼성)이 떨어지는게 보여서 (조사의) 문제점이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가 올 3분기 14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가전부문 영업이익은 약 4000억원 정도에 그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영업이익률도 올해 2분기 2.9%로 하락한 상태다. 반면 엘지전자의 텔레비전을 담당하는 HE사업부문의 영업이익율은 8.5%였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판매가 부진하면 재고를 떨어내기 위해 가격을 낮출수 밖에 없다. 수익성에 문제가 생긴다. 삼성전자가 얼마나 다급했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윤 전무는 “큐엘이디 신제품이 도입 되면서 저가 상품(Low-end)의 판매량(퍼센트)은 두자리 숫자가 줄었지만, 매출 금액은 한자리 숫자 성장 했다. 프리미엄급 판매로 구조를 전환하고 있고, 정확한 숫자를 말하기 곤란하지만 올 연말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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