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크랙' 게데스, 발렌시아 5연승 견인하다

김현민 2017. 10. 22.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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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데스, 세비야전 2골 1도움, 슈팅 5회(유효 슈팅 3회), 키패스 5회, 드리블 돌파 3회. 발렌시아, 첫 4경기 1승 3무 4득점 2실점. 게데스 선발 출전한 최근 5경기 전승 21득점 7실점. 게데스 3골 5도움으로 라 리가 도움 2위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발렌시아 측면 미드필더 곤살로 게데스가 연신 맹활약을 펼치며 5연승을 견인하고 있다.

# 돌격대장 게데스, 세비야 파괴하다

발렌시아가 세비야와의 2017/18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이하 라 리가) 9라운드 홈경기에서 4-0 대승을 거두었다. 이와 함께 발렌시아는 5연승 신바람 행진을 달리며 6승 3무 무패로 2위를 수성하는 데 성공했다.

발렌시아 대승의 중심엔 게데스가 있었다. 경기 시작 1분경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한 게데스는 21분경까지 발렌시아가 기록한 5회의 슈팅에 모두 관여(슈팅 3회, 키패스 2회)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결국 선제골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게데스였다. 42분경 역습 과정에서 하프라인부터 단독 돌파를 감행한 게데스는 두 차례 접는 동작으로 상대 수비수 두 명을 제친 후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게데스 개인의 역량이 만들어낸 골이나 다름 없었다.

게데스의 골로 기선을 제압한 발렌시아는 강도 높은 압박과 빠른 역습으로 세비야를 괴롭혔다. 51분경 발렌시아는 호드리고 모레노가 공격 진영에서 세비야 수비형 미드필더 구이도 피사로의 패스를 가로채서 연결한 패스를 시모네 자자가 상체 페인팅으로 상대 수비를 제친 후 정교한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발렌시아 투톱이 합작한 골이었다.

발렌시아의 마지막 2골은 게데스로부터 나왔다. 85분경 게데스는 역습 과정에서 영리한 대각선 패스로 후반 교체 투입(81분)된 공격수 산티 미나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이어서 게데스는 경기 종료 직전 조프리 콘도그비아의 환상적인 로빙 패스를 받아 골키퍼 키를 살짝 넘기는 센스 있는 칩슛으로 4-0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세비야전에서 게데스는 슈팅 5회 중 유효 슈팅을 3회 연결하며 2골을 넣었다. 게다가 키패스(슈팅으로 이어진 패스) 5회에 드리블 돌파 3회를 기록하며 공격 전부분에 걸쳐 발렌시아 선수들 중 가장 높은 수치를 올렸다. 즉 게데스 원맨쇼였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당연히 스탯을 기반으로 평점을 책정하는 유럽 통계 전문 사이트 'Whoscored'는 게데스에게 평점 10점을 부여하며 이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했다.

# '크랙' 게데스의 가세, 발렌시아 5연승으로 이어지다

비단 게데스의 활약은 세비야전에 국한된 게 아니다. 게데스는 선발 출전한 5경기에서 모두 맹활약을 펼치며 발렌시아의 5연승을 견인하고 있다. 엄밀히 따지면 발렌시아의 5연승이 게데스와 궤를 함께 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발렌시아는 라 리가 첫 4경기에서 1승 3무를 기록하고 있었다. 물론 2라운드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3라운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연달아 만나면서 힘든 일정을 소화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이는 충분히 기대 이상의 성적이라고 할 수 있었다. 비야레알 시절 지도력을 인정받은 마르셀리노 감독 하에서 발렌시아는 강도 높은 압박과 촘촘한 두줄 수비를 바탕으로 실점을 최소화(4경기 3실점)하며 무패 행진을 이어오던 발렌시아였다.

다만 발렌시아는 공격력 측면에선 첫 4경기에서 4득점에 그치며 다소 아쉬운 점이 있었다. 팽팽한 대치 국면에서 상대 수비를 개인 기량으로 파괴할 수 있는 선수가 전무하다시피 했다. 이것이 바로 발렌시아가 여름 이적시장 데드라인에 긴급히 파리 생제르맹 측면 미드필더 게데스를 임대 영입한 이유였다.

첫 2경기에서 교체 투입되어 새 소속팀 및 새 리그에 대한 전술 적응력을 키워나간 게데스는 5라운드 말라가와의 홈경기에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이 경기에서 게데스는 86분경 감각적인 힐패스로 호드리고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기분 좋은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5라운드 활약에 힘입어 6라운드 레알 소시에다드전에도 선발 출전한 게데스는 26분경 빠른 돌파로 골키퍼까지 제치고선 호드리고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한 데 이어 경기 종료 5분을 남기고 자자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3-2 승리를 이끌었다.

7라운드 아틀레틱 빌바오전에선 왼쪽이 아닌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게데스는 이전 2경기에 비하면 살짝 영향력이 떨어지는 문제를 노출했으나 드리블 돌파 3회에 더해 파울을 5회 유도하며 돌격대장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다시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돌아온 게데스는 레알 베티스와의 8라운드 경기에서 전반 종료 직전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라 리가 데뷔골을 넣은 데 이어 경기 종료 직전 종료 직전 안드레아스 페레이라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6-3 대승에 기여했다.

게데스는 선발 출전한 5경기에서 무려 3골 5도움을 올리고 있다. 이와 함께 레알 베티스 중앙 미드필더 안드레스 과르다도(6도움)에 이어 라 리가 도움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발렌시아 역시 게데스가 선발 출전한 5경기에서 21득점을 올리며 경기당 4.2골이라는 경이적인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다. 마르셀리노 감독의 짜임새 있는 조직력 축구에 '크랙(팽팽한 경기의 흐름을 개인 기량으로 뒤집을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선수를 지칭하는 표현)'이 가세하면 어떤 축구가 구현되는지를 게데스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게데스가 개인 기량으로 상대 수비진을 흔들자 자연스럽게 다른 발렌시아 선수들의 득점력도 올라가고 있다. 간판 공격수 자자는 최근 5경기에서 유효 슈팅 7회를 모두 골로 넣는 괴력을 과시하고 있다. 자자의 파트너 호드리고는 5경기에서 4골 2도움을 기록하고 있고, 백업 공격수 미나도 동시기에 3골 1도움을 올리며 주전 못잖은 득점 생산성을 자랑하고 있다. 게데스의 반대편(오른쪽) 측면 공격을 책임지고 있는 솔레르는 3도움으로 특급 도우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결국 발렌시아는 게데스의 활약 덕에 5연승 신바람 행진을 달리며 6승 3무 무패로 바르셀로나(8승 1무)에 이어 라 리가 2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최근 5경기 21득점에 힘입어 팀득점 역시 25골로 바르셀로나(26득점)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발렌시아는 2010년 여름 다비드 비야가 바르셀로나로, 다비드 실바가 맨체스터 시티로 동시에 떠나면서 오랜 기간 크랙 부재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러하기에 게데스의 등장은 발렌시아 팬들에게 가뭄의 단비라도 같다고 할 수 있겠다. 벌써부터 발렌시아 팬들은 게데스의 완전 영입을 꿈꾸고 있다.

사진 출처: La Liga 공식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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