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탈루냐 향한 최악의 공격"..의회 전체회의 소집

"자치정부 해산" 스페인 중앙정부 결정에 반발
독립 지지 시위에 45만 집결.."자유·독립 달라"

카탈루냐 독립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카탈루냐 독립기를 흔들며 시위하고 있다. 스페인 중앙정부는 21일(현지시간) 카탈루냐 자치정부를 해산하고 6개월내 지방선거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스페인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스페인 중앙정부의 자치정부 해산 결정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중앙정부의 이번 조치에 맞서 의회 전체회의를 소집, 그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21일(현지시간) 특별 국무회의 주재 뒤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분리·독립 추진을 막기 위해 지방정부의 자치권 회수 절차를 규정한 헌법 제155조를 발동하겠다고 밝혔다.

스페인 헌법 155조는 국내 17개 지방의 자치권을 중단하는 절차를 규정하고 있다. 자치정부가 헌법상 의무를 따르지 않거나 국가이익을 현저하게 해치려는 움직임을 보일 경우 중앙정부가 상원 의결을 통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골자다.

라호이 총리는 앞으로 중앙정부의 목표는 Δ법치 수호와 Δ카탈루냐 내 정상성과 공존의 회복 Δ지역경제 회복 지속 Δ정상적 상황에서의 선거 시행 등 4가지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라호이 총리의 발표 직후 카를로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은 대국민연설에서 중앙정부의 이번 결정은 "민주주의의 자세와 모순되며 법을 존중하지 않는 방침"이라며 비난하고 나선 모습.

푸지데몬 수반은 중앙정부의 이번 결정을 프란시스코 프랑코 독재정권이 지난 1939~75년 카탈루냐의 자치권을 박탈하고 카탈루냐어 사용을 금지했던 것과 비교해 "카탈루냐 주민과 기관에 대한 최악의 공격"이라고 반발했다. 또 그는 이번 중앙정부의 이번 결정과 관련, 카탈루냐 의회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중앙정부 관련 발표 뒤 카탈루냐의 분리·독립을 지지하는 주민 수십만명도 크게 동요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약 45만명에 이르는 현지 주민이 바르셀로나 중심부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자유", "독립"을 연호하며 카탈루냐 독립기 에스텔라다를 흔들었다.

이날 스페인 정부의 헌법 155조 발동 결정은 상원 승인 절차를 남겨두고 있지만 집권 국민당이 상원 과반을 장악하고 있는 만큼 가결이 확실시되고 있다.

헌법 155조가 공식 발동되면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지도부가 파면되고 당분간 중앙정부가 행정권을 대행하게 된다. 중앙정부의 행정권은 자치정부의 경찰과 재정 권한, 언론 매체에까지 적용되며, 자치정부의 새 지도부를 뽑기 위한 지방선거는 6개월 이내에 열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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