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키신저' 왕후닝 알고 보니 '킹 메이커'

박형기 중국 전문위원 2017. 10. 22.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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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키신저'라고 불리는 왕후닝(王滬寧, 61) 중앙정책연구실 주임이 공산당 최고 권력기관인 정치국 상임위원에 발탁될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

그는 중앙정책연구실 주임을 맡으면서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일대일로'에 이론적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

나아가 그는 시진핑 주석의 지도이념인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라는 개념의 이념적 기반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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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권력기관인 공산당 정치국 상임위 진출 확정적
왕후닝 공산당 중앙정책실 주임 - SCMP 갈무리

(서울=뉴스1) 박형기 중국 전문위원 = ‘중국의 키신저’라고 불리는 왕후닝(王滬寧, 61) 중앙정책연구실 주임이 공산당 최고 권력기관인 정치국 상임위원에 발탁될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

그는 중앙정책연구실 주임을 맡으면서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일대일로’에 이론적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 왕후닝은 중국 대외정책의 기본 얼개를 설계하고 있는 것이다.

나아가 그는 시진핑 주석의 지도이념인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라는 개념의 이념적 기반도 제공했다. 앞서 그는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의 지도이념인 ‘3개 대표론’,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의 지도이념인 ‘과학적 발전관’도 제시한 중국의 대표적인 ‘이데올로그’다.

그는 대외관계뿐만 아니라 중국 지도자들에게 지도이념을 제공하는 중국의 대표적인 ‘책사’인 것이다. 최근 시진핑 주석의 최대 관심사는 ‘시진핑 사상’을 당장에 삽입하는 것이다. 그 실무 작업을 하는 인물이 왕후닝이다.

이쯤 되면 그를 ‘중국의 키신저’에서 ‘중국의 킹메이커’로 불러야 할 판이다. 장쩌민, 후진타오, 시진핑 주석의 지배 이데올로기를 모두 제공한 책사이기 때문이다.

그의 기본적인 정치이념은 공산당의 리더십을 더욱 강화하는 것이다. 즉 확고한 공산당 일당독재다. 13억의 중국은 매우 다양한 민족구성을 가지고 있고, 국제관계도 급변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공산당이 확고하게 중국을 장악해야 한다는 것이 그 정치 철학의 근간이다. 이 같은 생각은 공산당 지도자들의 입맛에 딱 맞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그는 상하이방이다. 최근 상하이방은 몰락에 가까울 정도로 약화됐다. 차기 상임위에 진입할 인물로 거론되는 공산당 간부가 왕후닝과 한쩡(韓正) 상하이 당서기 둘 뿐일 정도다. 상임위에 계파를 배려하는 관행에 비추어보면 왕후닝의 상임위 진입은 이제 거의 확실한 것 같다.

왕후닝은 상하이 출신으로 푸단대학교 국제정치학부 학장을 지냈다. 국제정치학부 학장을 지내면서 같은 상하이 출신인 장쩌민 주석에게 여러 가지 이념적 충고를 했다.

그러던 그는 후진타오 주석 시절 공산당에 들어와 공무를 시작했다. 이후 후 주석에게 지배 이데올로기와 외교정책의 아이디어를 제공했고, 후주석의 해외순방 때 수행했다. 이후 시 주석이 집권한 이후에도 이 같은 업무를 계속하고 있다.

현재 시 주석은 자신의 정치사상을 개발하고 선전하는 일을 크게 중시하고 있다. 왕후닝이 최고권력 기관인 정치국 상임위에 진입하면 그의 입지가 넓어져 더욱 힘이 실리게 된다. ‘세계적 리더십을 추구하겠다’는 것이 골자인 이번 시 주석의 3시간반에 걸친 당대회 개막 연설의 연설문 작성을 주도한 인물도 바로 왕후닝이다.

왕후닝은 비사교적인 성격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순한 이데올로그면 비사교적이어도 상관없다. 그러나 그가 상임위에 진입한다면 그는 더 이상 단순한 이데올로그가 아니라 정치인이다. 그가 어떻게 변신할지 궁금하다.

sino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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