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으로 한국 온 '기니피그', 이렇게 똑똑해?

김미혜 송파에코동물병원장 2017. 10. 22.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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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보유가구 비율이 20%를 넘었습니다.

그 중 기니피그는 20년 전 우리나라에 식용으로 들어왔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기니피그는 식용보다 반려동물로 인기가 있다.

기니피그들은 대소변도 가려서 정해진 장소에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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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동물병원입니다~] 12. 토끼보다 작은 기니피그, 신통한 교감 능력

[편집자주] 반려동물 보유가구 비율이 20%를 넘었습니다.(2015년 21.8%, 농림축산식품부) 1000만명이 그들과 함께 한다고도 하는데요. 우리는 반려동물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동물병원 속 재미있고, 때로는 안타까운 이야기를 통해 그들을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요즘 반려동물의 종류가 매우 다양해지고 있다. 초식동물로는 예전에는 토끼를 많이들 키웠는데 이제 초식동물 종류 역시 다양하다. 대표적인 게 기니피그, 친칠라, 프레리독. 그 중 기니피그는 20년 전 우리나라에 식용으로 들어왔다. 대학생 시절 프랑스 요리로 기니피그를 소개한 요리프로그램을 본 게 기억난다. 실제로 멕시코, 페루 같은 나라에서는 지금도 식용으로 쓰인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기니피그는 식용보다 반려동물로 인기가 있다. 토끼보다 작고 귀여운 외모로 먹는 모습이 아주 귀엽고 매력적이다. 그래서인지 기니피그 먹방 동영상이나 사진이 SNS에서 인기를 모은다.

기니피그 진료를 하다보면 생각보다 영리해서 깜짝 놀랄 때가 많다. 이렇게 작은 초식동물이 주인을 알아보고 교감을 할 수 있다고? 하지만 정말 주인을 알아보고 특유의 "꾸잉~ 꾸잉~" 소리로 욕구를 표현하기도 한다. 주인은 이들과 소리를 통해서도 많은 교감을 한다. 목덜미 뒤쪽의 삼각존을 만지면 고양이처럼 엄청 좋아하며 특유의 소리를 낸다. 기니피그들은 대소변도 가려서 정해진 장소에서 본다. 참 신통한 아이들이다.

하루는 기니피그가 아파서 내원했는데 목에 혹이 크게 나 있었다. 목덜미를 검사해보니 염증이 가득했다. 혹이 커서 급하게 수술을 한 뒤 기니피그와 보호자가 만났는데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마취도 덜 깬 기니피그가 보호자가 만져주니 "꾸이잉~ 꾸이잉~" 하며 좋아하는 것이다. 너무 애틋하게 보였다.

보호자는 이 기니피그가 엄청 똑똑하다고 했다. 사실 자신이 키우는 동물은 항상 똑똑해 보이고 특출하다고 느끼는 게 당연해서 처음엔 반신반의했다. 보호자는, "손" 하면 이 아이가 손을 주고 "서클" 하면 돌고 "드랍(drop)" 하면 자기 인형을 물어서 떨어뜨린다고 한다. 정말로? 신기함 섞인 기대감이 들었다.

마취가 깬 뒤 기니피그에게 야채간식을 주면서 실제로 "손" "서클"을 해보였더니 정말 다 알아듣고 행동하는 것이다. 아프면서도 보호자에게 이쁨을 받으려고 하는 모습이 짠하면서도 신기했다.

생각보다 똑똑한 기니피그, 이런 매력에 사람들이 키우고 사랑하는 것 아닐까.

김미혜 수의사(송파에코동물병원장)
기니피그는요…
 - 평균 수명이 8~10년 정도입니다. 먹이, 생활환경을 잘 맞춰주셔야 하는데 그 중에서 과일, 양배추, 배추 등을 주면 고창증(소화 관련 질병)이 생겨서 생명에 지장을 줍니다. 주식은 '건초'라는 것 잊지 마세요.
 - 기니피그는 하루 5시간 이상 먹지 않으면 응급 상황입니다. 계속 먹고 배설하고 하는 동물이어서 하루 두 끼 주는 다른 동물과는 전혀 다른 동물이에요. 항상 양질의 건초를 산처럼 쌓아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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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혜 송파에코동물병원장 @, 정리=김주동 기자 news9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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