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인터뷰]캡틴 기성용 "대표팀, 주전 확정 필요..모로코전 망신 또 나온다"

김현기 입력 2017. 10. 22. 07:38 수정 2017. 10. 22.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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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이 22일 영국 스완지 리버티 경기장에서 열린 스완지 시티-레스터 시티전 직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스완지 | 한지훈통신원

[스완지=스포츠서울 한지훈통신원]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기성용은 11월 국내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베스트일레븐 확정을 통한 조직력 증대 및 팬들의 응원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기성용은 22일 영국 스완지 리버티 경기장에서 열린 2017~201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레스터 시티와의 홈 경기에서 후반 시작과 함께 레온 브리튼 대신 교체투입된 뒤 경기 종료까지 45분을 뛰었다. 지난 6월 무릎 수술을 받은 그는 긴 재활을 거쳐 지난 15일 허더스필드전에서 교체로 1군 복귀식을 치렀다. 허더스필드전에서 15분 가량을 소화했던 그는 레스터 전에선 후반전을 다 뛰며 체력과 감각을 끌어올렸다. 그러나 스완지는 전반 25분 페데리코 페르난데스가 자책골을 넣고, 후반 4분 일본 공격수 오카자키 신지에 결승포를 내줘 1-2로 졌다. 후반 11분 알피 마우손이 만회골을 터트렸다. 스완지는 승점 8로 하위권인 15위에 머물렀다.

경기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나온 기성용은 표정이 괜찮았다. “소속팀에서부터 몸을 잘 만들고 있다. 부상 이후 수술하면 두려움이 있고, 극복에 어려움이 있는데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는 그는 “후반을 다 뛰어 만족한다. 몸이 생각했던 것보다는 많이 좋아졌다. 지금까진 특별한 통증이 없다. 이겼어야 했는데 그게 아쉽다”고 털어놓았다. “팀 훈련 외에도 다른 선수들보다 체력적으로 좀 더 준비를 많이 했다. 처음에 의사가 4~6개월 정도 말했다. 거의 4개월만에 경기를 많이 뛰어 생각보다 빠르다”며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스완지는 오는 25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카라바오컵(리그컵) 홈 경기를 치른다. 기성용은 “당연히 90분을 뛰어보고 싶다. 내게는 경기 체력이 중요하다”며 “이제 선발 욕심을 가져야 한다. 무리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차근차근 준비하겠다. 11월 되면 100%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1군 경기 풀타임에 대한 의욕을 전했다.

소속팀에선 긍정적인 신호가 계속 밀려들고 있지만 대표팀에선 아직 여의치 않은 게 현실이다. 특히 러시아 월드컵을 불과 8개월 앞둔 상황에서 대표팀 경기력이 답보 상태라는 게 문제다. ‘신태용호’는 오는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남미 강호 콜롬비아전을 치르고, 14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유럽의 다크호스 세르비아와 격돌한다. 콜롬비아와 세르비아 모두 내년 월드컵 본선 티켓을 거머쥐어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할 수도 있다.

기성용 스스로도 지금의 대표팀이 아쉽다. “경기력은 내가 봐도 만족할 수준이 아니다. 많은 국민들이 응원을 해줘야 힘이 날 텐데, 아직 그게 안된다. 선수들도 경기장 안에서도 부담을 갖는 것 같다. 선수들도 사람이다보니까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도 있다”고 대표팀의 분위기를 설명한 그는 “중요한 것은 아직 팀으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경기력이 나오질 않는 이유다”고 축구장 내에서의 문제점도 꼬집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주전을 빨리 정해 호흡을 맞춰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 정도 되면 베스트일레븐도 윤곽이 나와야 하고 조직적으로 맞아야 한다. 그럼에도 수비수들은 한 번도 같은 멤버로 뛴 적도 없다. 축구가 개인 운동이 아니다보니가 서로의 호흡도 맞아야 한다. 그게 조금 안맞는 거 같다”고 진단한 기성용은 “그러다보니 경기장 안에서 서로 무엇을 해야하는가도 잘 모르는 것 같다”고 했다. 안이한 생각을 했다간 홈 관중 앞에서 또 망신을 당할 수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이번 상대팀은 다 우리보다 좋다. ‘잘 하겠지’란 생각으로 나서다간 이달 러시아전이나 모로코전 같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며 “11월부턴 조직적인 부분이 중요하다. 우리가 월드컵에서 1대1로 승부를 보는 팀이 아니다. 수비 안정과 조직력 극대화가 중요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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