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사각 외국계] "가구전문점? 쇼핑몰 못지않네"..이케아 가보니

2017. 10. 22.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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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만 파는 곳인 줄 알았는데 직접 와보니 여느 쇼핑몰 못지않네요."

회사원 피 모(32) 씨는 "나는 가구를 사러 온 게 아니라 쇼핑몰 구경하러 간다는 생각으로 나들이 겸 왔다"며 "유명 쇼핑몰과 성격이 크게 다르지 않은데도 이케아만 규제 대상이 안 된다는 것은 불공평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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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전문점이라서 영업제한 안 받는 고양점, 첫 주말 '인산인해'
"외국계 규제 제외는 불공평" vs "소비자 위해 의무휴업 없애야"

(고양=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가구만 파는 곳인 줄 알았는데 직접 와보니 여느 쇼핑몰 못지않네요."

21일 이케아 고양점에서 만난 이 모(46·여) 씨는 각종 소품으로 가득 채운 대형 이케아 쇼핑백을 열어 보이며 이렇게 말했다.

이 씨는 "구경만 할 생각이었는데 막상 둘러보니 인테리어 소품이나 주방용품 등이 다양해 하나씩 집었더니 어느새 쇼핑백이 다 찼다"며 "이 안에서 쇼핑하고 식사도 할 수 있고 볼거리도 많아 종종 오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고양=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개장 후 첫 주말을 맞은 21일 이케아 고양점에서 고객들이 가구를 둘러보고 있다. 2017.10.22 shine@yna.co.kr

이날 개장 후 첫 주말을 맞은 이케아 고양점에는 영업이 개시된 오전 10시부터 일찌감치 가족 단위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이케아 건물 주변 일대는 주차장에 들어가려는 차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졌고, 아예 주차장 진입을 포기한 채 인근 도로변에 불법 주차를 한 경우도 부지기수였다.

점심시간이 되자 이케아 내에 있는 레스토랑에는 주문 대기 줄만 어림잡아 150∼200여 명에 달하는 진풍경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케아 관계자는 "회사 내부 규정상 방문객 수를 일일 단위로 공개하지 않는다"면서도 "광명점의 경우 주말 하루평균 3만 명이 방문하는데 고양점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고양=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개장 후 첫 주말을 맞은 21일 이케아 고양점 내 레스토랑에 방문객들이 음식 주문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 2017.10.22 shine@yna.co.kr

이케아 고양점에서는 가구뿐만 아니라 침구류, 식기류, 욕실용품 등 다양한 상품을 팔고 있다. 신선식품 등 일부 품목을 취급하지 않는다는 점만 제외하면 백화점, 마트와 흡사하다는 것이 유통업계의 설명이다.

그러나 국내 유통 대기업이 운영하는 대형마트나 복합쇼핑몰이 이미 규제 대상이거나 규제 대상이 될 예정이어서 월 2회 의무휴업을 해야 하지만 이케아는 전문매장으로 분류돼 규제 적용을 받지 않고 있다.

이는 국내 기업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지적에 대해 이케아 측은 '홈퍼니싱'이라는 특정 분야에 특화돼있어 규제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고양=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개장 후 첫 주말을 맞은 21일 이케아 고양점 일대는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왼쪽 사진은 주차장에 진입하기 위해 기다리는 차량이고, 오른쪽 사진은 주변 도로변에 차들이 주차된 모습. 2017.10.22 shine@yna.co.kr

하지만 이날 직접 이케아를 방문한 시민 상당수는 규제 강화에 예외가 있어선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회사원 피 모(32) 씨는 "나는 가구를 사러 온 게 아니라 쇼핑몰 구경하러 간다는 생각으로 나들이 겸 왔다"며 "유명 쇼핑몰과 성격이 크게 다르지 않은데도 이케아만 규제 대상이 안 된다는 것은 불공평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김 모(58) 씨는 "이케아가 이곳에 들어서면서 당장 인근의 가구 단지들은 아마 큰 타격을 볼 것"이라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불편하겠지만, 유통규제가 일괄 적용돼야 골목상권 보호라는 규제의 취지도 살릴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 중에는 의무휴업 등 과도한 유통규제가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제한하므로 아예 사라져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배 모(56·여) 씨는 "하루 문 닫는다고 해서 굳이 일반 가구 단지나 전통 시장을 가진 않을 것 같은데 왜 의무휴업이 필요한지 모르겠다"며 "규제를 다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모(38) 씨도 "대형 쇼핑몰을 선호하는 건 전통 상권에 비해 쾌적하고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도 좋기 때문"이라며 "억지로 하루 쉬는 것보단 시설 현대화나 품질 향상 등을 지원해주는 게 전통 상권에 더 도움될 것 같다"고 말했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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