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힌 후백제 유적 이달부터 발굴 조사
[앵커] 후백제는 통일신라 말 혼란기의 강력한 국가였지만 조기에 패망하면서 유적들이 대부분 땅속에 묻혔습니다.
그런데 후백제의 도성이었던 전라북도 전주시가 처음으로 체계적인 발굴조사에 나서기로 했다는 소식입니다.
송태엽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흙을 구워 만든 납작한 전돌은 옛 궁궐이나 무덤을 건축할 때 쓰던 재료입니다.
이 일대 밭둑마다 이런 전돌과 오래된 기왓장이 쌓여 과거 이곳이 도자기와 기와를 굽던 가마터라는 걸 보여줍니다.
밭을 일구면서 골라낸 기왓장들입니다.
이렇게 문양이 복잡한 기왓장은 조선 시대 것으로 추정되고 이렇게 단순한 문양의 기왓장은 통일신라나 후백제 시대 것으로 추정됩니다.
저수지 옆 산자락에 있는 지름 30m 정도의 구릉들은 왕족이나 귀족을 위한 무덤일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전주시는 올해 상반기 옛 도심 천6백여만 제곱미터 구역에서 정밀지표조사를 벌여 후백제 유적 후보지 34곳을 찾아냈습니다.
[유철 / 전주문화유적연구원장 : 전주가 후백제의 도읍이었는데도 불구하고 후백제 유적이 도대체 몇 개, 어디에 있는지조차 전수조사가 안 됐었잖아요. 그런데 그것을 했다는 겁니다.]
특히 유력한 왕성 후보지로 지목된 중노송동 기자촌 마을 일대에서는 이달부터 시굴조사를 시작합니다.
공터 두 곳과 텃밭 등을 우선 발굴해보고, 중요한 유물이 나오면 조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최우중 / 전주시 역사복원팀 : 시굴조사를 통해서 일부 이런 것들이 확인되면 문화재청과 협의해서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보존조치를 할지 (결정합니다).]
후백제는 서기 900년부터 불과 37년간 지속했지만 강력하고 체계적인 국가였던 것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천 년의 시간을 넘어 어떤 유물을 남겼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YTN 송태엽[tays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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