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인'인 그녀가, 줌마렐라 축구를 시작한 사연은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2017. 10. 21.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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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용인축구센터에서 열린 2017 용인시 줌마렐라 축구 페스티벌.

이 대회는 20대부터 40대 이상까지의 용인시 여성들만 참가할 수 있는 특별한 축구대회다.

줌마렐라(아줌마+신데렐라)라는 명칭, 그리고 20대는 1명만 출전할 수 있는 규정이 말해주듯 이른바 '아줌마'들을 위한 축구대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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첸샤오웨이-이호철 씨 가족

[스포츠한국 용인=김명석 기자] 21일 용인축구센터에서 열린 2017 용인시 줌마렐라 축구 페스티벌. 이 대회는 20대부터 40대 이상까지의 용인시 여성들만 참가할 수 있는 특별한 축구대회다. 줌마렐라(아줌마+신데렐라)라는 명칭, 그리고 20대는 1명만 출전할 수 있는 규정이 말해주듯 이른바 ‘아줌마’들을 위한 축구대회이기도 하다.

아무래도 낯설 수밖에 없는 풍경 안에는, 첸샤오웨이(37·한국명 진소미) 씨도 있다. 평범한 가정주부인 그는 이호철(45) 씨의 아내이자, 초등생 두 자녀를 둔 어머니다. 아줌마 축구대회라는 익숙지 않은 대회 안에, 외국 국적을 가진 그의 존재는 더욱 도드라질 수밖에 없었다.

축구와는 2년 전 우연찮게 인연이 닿았다는 그다. 남편과 우연히 축구하는 아줌마들, 지금은 ‘언니들(구성동)’의 모습을 본 것이 계기가 됐다. 한국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시기이기도 했다.

용기를 냈다. 첸샤오웨이 씨는 “직접 찾아가서, 어떻게 해야 나도 축구를 할 수 있는지 물어보고 시작하게 됐다”면서 “한국사회에 빨리 적응할 수도 있고, 또 친구를 사귀는데 함께 운동하는 것만큼 좋은 게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낯선 환경에 적응하고, 친구를 만들고 싶은 의지가 용기를 이끌어냈다.

배구는 경력이 있으나 축구는 처음이었다. 배구와는 달리 몸싸움 등 직접적인 접촉이 불가피했다. 그 역시 “처음에는 무서웠다”고 웃어보였다. 그래도 시간과 경험이 더해지면서, 자연스레 두려움은 사라졌다. 공격수나 미드필더로 뛰다가도, 골키퍼가 부상을 당하자 대신 장갑을 낄 만큼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스트레스 해소의 창구도 됐다. 스스로 “가사일과 육아로 인한 스트레스를 풀 수 있게 됐다”는 그다. 나아가 두 자녀들도 축구를 시작하면서 같이 놀 수 있는 기회도 만들었다. 스스로의 건강도 챙기고, 스트레스도 풀고, 자녀들과도 함께 하고, 새로운 인연들까지 만들었다. 3년 전 축구를 시작한 선택이, 더할 나위 없는 결과로 이어진 셈이 됐다.

이 과정에서 남편 이호철 씨의 든든한 지원과 응원은 큰 힘이 됐다. 이 씨는 “아내도 육아 등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텐데, 스스로 재미있어 하는데다가 밖에서 활동하는 거니까 좋다”며 “몸싸움을 할 때마다 걱정되긴 하지만, 그래도 크게 다치지 않으니까 괜찮다”고 말했다. 첸샤오웨이 씨 역시 “남편이 많이 좋아해준다”며 웃어 보였다.

이날 첸샤오웨이 씨는 구슬땀을 흘리며 그라운드를 누볐다. 두 아들은 어머니를 향해 응원의 목소리를 건넸다. 남편 이호철 씨는 캠코더와 카메라를 통해 경기 내내 아내를 찍는데 여념이 없었다. 줌마렐라 축구 덕분에, 그들 가족에게 소중한 추억이 더해졌다.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holic@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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