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역전승 비결, 마법의 윙백 교체

김정용 기자 2017. 10. 21.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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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가 역전을 위해 선택한 방법은 공격 숫자를 늘리는 게 아니라 윙백 조합을 바꾸는 것이었다.

2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2017/2018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를 치른 첼시가 왓퍼드를 4-2로 꺾었다.

첼시의 이후 교체 카드 두 장은 모두 윙백 조합을 바꾸는데 쓰였다.

왓퍼드가 좋은 경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첼시에 밀린 이유 중 하나가 윙백의 존재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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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첼시가 역전을 위해 선택한 방법은 공격 숫자를 늘리는 게 아니라 윙백 조합을 바꾸는 것이었다.

2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2017/2018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를 치른 첼시가 왓퍼드를 4-2로 꺾었다. 극적인 경기였다. 앞선 EPL 2연패에 이어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AS로마전에서도 3-3 무승부에 그친 첼시는 하락세와 체력 부담에 시달리고 있었다. 반면 8라운드에서 아스널을 꺾은 왓퍼드는 두 번째 `런던 침공`을 준비 중이었다.

왓퍼드의 완강한 저항은 전반전부터 첼시를 애먹였다. 전반 12분 첼시가 페드로 로드리게스의 멋진 오른발 킥으로 앞서갔지만 왓퍼드 역습이 여러 차례 유효했다. 전반 추가시간 압둘라이 두쿠레의 동점골, 후반 4분 로베르토 페레이라의 역전골이 나왔다.

첼시는 최전방의 알바로 모라타, 미드필더인 티에무에 바카요코와 세스크 파브레가스 등 주전 선수 여럿이 체력 부담에 시달리며 후반전 경기력이 떨어졌다. 콘테 감독은 후반 16분 모라타를 미키 바추아이로 교체했다. 원톱 전술을 유지했고, 벤치엔 추가 투입할 만한 공격수가 없었다. 공격수를 늘리기보다 조합을 바꾸는 쪽을 택했다.

첼시의 이후 교체 카드 두 장은 모두 윙백 조합을 바꾸는데 쓰였다. 후반 23분 왼쪽 윙백 마르코스 알론소가 빠지고 윙어 윌리안이 투입됐다. 오른쪽 윙백이었던 세자르 아스필리쿠에타가 왼쪽으로 가고, 윙어였던 페드로가 오른쪽 윙백으로 가는 복잡한 포지션 이동이 벌어졌다.

첼시는 지난 시즌 원래 윙어인 빅터 모제스를 윙백으로 쓰는 공격적인 측면 운용으로 상대 팀들을 애먹였다. 페드로를 윙백으로 배치한 것 역시 비슷한 발상으로 볼 수 있었다. 오른쪽 윙백 페드로, 오른쪽 윙어 윌리안이 동시에 왓퍼드 진영으로 돌격하면서 상대 수비의 방어가 더 어려워졌다.

윙백 교체는 동점골로 이어졌다. 후반 26분, 경기 내내 강력했던 페드로의 오른발에서 날카로운 크로스가 뻗어나갔고, 바추아이가 수비수 앞으로 잘라 들어가며 헤딩슛을 성공시켰다.

첼시의 마지막 교체 카드 역시 윙백이었고, 이 카드도 골로 이어졌다. 후반 41분 페드로가 빠지고 전문 라이트백인 다비데 사파코스타가 투입됐다. 교체 1분 뒤 골이 터졌다. 오른쪽 측면에서 사파코스타가 좋은 연계 플레이를 했고, 윌리안의 크로스가 올라왔다. 이 크로스를 문전까지 들어가 있던 왼쪽 윙백 아스필리쿠에타가 헤딩골로 마무리했다. 첼시는 후반 추가시간 전방 압박에 이어 터진 바추아이의 추가골로 승리를 굳혔다.

첼시는 성급하게 시스템을 바꾸기보다 3-4-3 포메이션을 유지하면서 측면 공격 조합을 계속 바꿨다.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로 두 골이 터졌고, 한 골은 윙백이 마무리했다. 윙백 운용의 중요성을 보여줬다.

왓퍼드가 좋은 경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첼시에 밀린 이유 중 하나가 윙백의 존재감이었다. 호세 홀레바스와 키코는 준수한 경기를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밀렸고, 특히 윌리안과 페드로의 합동 공격을 홀레바스가 막지 못했다.

콘테 감독은 전술과 선수단 장악 등 전반적으로 비판받는 상황이었다. 훌륭한 교체로 전술적 능력을 보여줬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뛰는 선수들의 면모에서 아직 정신력이 살아있다는 점도 확인시켰다. 이 경기 전까지 첼시보다 위에 있던 왓퍼드를 끌어내리고 4위로 올라섰다. 의미가 큰 승리였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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