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만든 물건들로..세월호 가족들 '네 번째 바자회'
[앵커]
직접 짠 원목 책상, 손수 바느질한 가방.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만든 겁니다. 이걸 벼룩 시장에 내놨다죠? 오늘(21일)과 내일, 안산 합동분향소 인근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이 네 번째 바자회를 엽니다. 수익금은 지역 사회에 기부한다고 합니다.
신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나무를 조심스레 돌려 깎고 철로 된 심을 심습니다.
여기에 '416 희망목공방'이라는 각인을 새기면 펜 하나가 완성됩니다.
세월호 참사로 아이를 잃은 아빠들이 직접 만든 목공품입니다.
[유해종/고 유미지 양 아버지 : 속에서 분노, 화만 나 있었는데…나무에 신경을 쓰게 되면 다른 잡념이 없어지고 여기에만 신경이 써지니까…]
참사 직후 슬픔을 잊기 위해 시작했지만 이제는 작품을 팔아 수익금을 기부할 만큼 실력이 늘었습니다.
[이재복/고 이수연 양 아버지 : 트라우마가 저희들이 많지 않습니까. 하나의 치유 목적도 되고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수단도 될 수 있고…]
직접 만든 물건을 선보이는 날,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아빠들도 쉴 틈이 없습니다.
[윤혜화/경기 화성시 안녕동 : 나무 도마를 꼭 사야지 하고 마음먹었거든요. 독서대도 책 읽을 때 필요해서 사려고 마음먹었는데 어머님들이 너무 잘 만들어 놓으셔서 만족스러워요.]
직접 만든 헝겊 지갑과 가방, 천연 화장품을 내놓은 엄마들의 표정도 모처럼 밝습니다.
[김미현/고 박성빈 양 어머니 : 여기가 어둡고 힘든 장소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섞일 수 있는,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라는 것을 점점 인식해가는 자리가 돼 가고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오늘 합동분향소 인근에서 열린 세월호 가족들의 네번째 바자회에는 지역 주민 수백명이 몰렸습니다.
가족들은 내일까지 벼룩시장을 운영하고, 수익금은 지역사회에 기부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박영웅·손지윤·유규열, 영상편집 : 백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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