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이시구로' 논쟁..하루키 팬들 "일본인 아냐"

윤설영 2017. 10. 21.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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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노벨 문학상은 일본계 영국인인 소설가 가즈오 이시구로가 탔죠. 그가 일본인이냐 아니냐 일본에서는 논쟁이 뜨겁습니다. 강력한 수상 후보였던 하루키의 팬들은 이시구로에 부정적입니다.

윤설영 특파원입니다.

[기자]

[도쿄 시민 : '일본인이라고 생각하느냐, 안 하느냐'라고 물으면 잘 모르겠네요.]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가즈오 이시구로는 나가사키현 출신입니다.

다섯살 때 아버지를 따라 영국으로 이주한 뒤 귀화해 50년 넘게 살고 있습니다.

일본어는 거의 못하고 작품활동도 영어로만 해왔습니다.

하지만 이시구로 본인은 자신의 예술적 근원은 일본이라고 강조합니다.

[이시구로 가즈오/노벨문학상 수상자 (TV아사히 인터뷰) : 1950년대 일본 영화는 어릴 때부터 제게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와 오에 겐자부로에 이어 3번째 노벨문학상을 받아 기쁘다며 스스로 일본인임을 자인하기도 했습니다.

[이시구로 가즈오/노벨문학상 수상자 (TV아사히 인터뷰) : 상당히 일본에 감사하고 일본인으로서 뿌리를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출생지를 기준으로 하는 노벨상 재단도 이시구로를 일본 수상자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노벨상 수상자들에게 훈장을 수여해왔던 일본 정부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일본 출신의 외국 국적자도 활동 무대를 기준으로 훈장을 수여해 왔는데, 이시구로는 주로 영국에서만 활동해왔기 때문에 기존 사례와 다르기 때문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열성적인 팬들은 이시구로를 일본인으로 인정하지 않는 분위깁니다. 그래야 하루키의 노벨상 수상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커지기 때문입니다.

(영상취재 : 유재영·박상용, 영상편집 : 이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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