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대한민국이란 생각으로"..시민참여단의 공론화 한 달

박소연 입력 2017. 10. 21.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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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0일) 발표를 보면서 어떤 사람들이 시민참여단으로 들어갔을까 궁금해하신 분들도 많았을 겁니다. 남성과 여성 또 20대부터 80대까지. 시민 참여단은 스스로 작은 대한민국이라는 생각으로 공론화에 참여했습니다.

박소연 기자가 시민 참여단을 만나봤습니다.

[기자]

공론화 위원회 시민참여단에 선정되기 위해서는 먼저 2만 명에게 무작위로 건 전화를 받았어야 했습니다.

[정진영/경기 화성시 : 보이스피싱 아니냐고 질문했는데 맞다고 하더라고요. 로또에 당첨된 것 같기도 하고.]

이후 3시간 가량의 동영상 강의와 자료집으로 말 그대로 '열공'을 해야 했습니다.

[조아라/부산 해운대구 : 한 강의당 질문이 100개씩 올라와서…사람들이 진짜 관심이 많구나 공부 많이 하는구나…]

[정진영/경기도 화성시 : 이거는 가볍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구나. 사생결단의 마음으로 양측에서 토론하는데…]

2박 3일 합숙 토론을 위한 첫 만남은 어색했습니다.

[송호열/서울 성북구 : 처음에는 서먹서먹 했죠. 그러다가 화기 애애하다가. 나중에 후반부에 가서는 논박도 많이 하고…]

토론 끝에 시민참여단 59.5%는 신고리 5·6호기의 건설 재개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조아라/부산 해운대구 : 제조업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는데 더이상 줄일 곳이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경제성에 무게를 두고 결정을 하게 됐어요.]

특히 19%p의 큰 차이로 입장이 갈린 건 젊은 세대의 선택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정진영/경기 화성시 : (원전은) 쇠퇴의 길을 걷고 있는 에너지원인데 굳이 혈세를 낭비하면서 중단해야 하느냐…]

하지만 대신 신고리 5·6호기의 건설을 재개한 이후에 원전의 안전 기준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보완 대책을 가장 많이 요구했습니다.

[송호열/서울 성북구 : 어떤 잘못이 있을 때 쉬쉬 덮고 반드시 개선 돼야죠. 부실시공과 비리 이런 것들은 철저히 색출해서…]

시민참여단은 공론조사 과정이 대체로 공정했다고 평했습니다.

다만 팽팽히 맞서는 쟁점에 대한 팩트 체크가 부족했던 점은 아쉬웠다고 말했습니다.

[조아라/부산 해운대구 : 우리 앞에서 둘이 싸우지 말고 결과를 도출해서 그 사실을 우리한테 얘기해 주는 게 판단하는 데 쉽지 않았겠느냐 했거든요.]

이들은 시민참여단으로 지낸 한 달이 남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자신의 목소리도 낼 수 있었던 잊지 못할 시간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영상취재 : 강태우·김미란, 영상편집 : 김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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