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유탄 맞은 '벤처 단지'..수억 원 임대료만 날려

권란 기자 2017. 10. 21.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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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정농단 사태의 어두운 그림자는 곳곳에 남아있습니다. 한국의 '실리콘밸리'가 될 거라던 문화창조 벤처 단지는 그 창조경제와 함께 활력을 잃었고, 이젠 수억 원 임대료만 날리고 있습니다.

보도에 권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5년 말 스타트업 등 벤처기업을 키워 창조경제를 육성하겠다며 출범한 문화창조 벤처 단지.

서울 중심지 건물 열한 개 층을 임대해 50억여 원을 들여 인테리어를 한 뒤 업체들에 무상으로 지원해 왔습니다.

1년 반쯤 지난 요즘 사무실은 텅 비어 있습니다. 상자를 뜯지도 않은 컴퓨터와 집기류가 쌓여 있기도 합니다.

국정농단 중심인물 차은택 씨가 이 사업을 주도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그 유탄을 맞은 겁니다.

5백억에 달했던 예산은 올해 절반 수준으로 줄었고 기존 지원 업체 90여 곳 중 절반 이상을 내보내면서 2개 층이 다 비게 됐습니다.

궁여지책으로 사무실을 개방하고 있지만 하루 평균 이용자는 50명도 채 되지 않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측 : 국정농단 때문에 이슈가 커지니까 우선은 (입주 업체들을) 내보냈던 거에요.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리저리 터지고, 상사들 날아가고 그러니까 얼어붙었죠.]

그런데도 이 텅 빈 사무실 임대료 등으로만 올 들어 5억 4천5백만 원이 나갔고 연말까지 3억쯤이 더 들어갑니다.

[유은혜/더불어민주당 의원 : 새로운 활용방안을 조속히 만들어서 청년 창업자들에게 유익한 공간이 되게 해야 합니다.]

예산 낭비는 물론 국정농단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기 위한 효율적인 대안이 절실합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최호준, 영상편집 : 김진원)    

권란 기자ji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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