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 유명 한식당 대표 개에 물린 후 사망..견주 가족 최시원 사과

이지원 입력 2017. 10. 2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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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연합뉴스TV 사회부 김지수 기자>

[앵커]

유명 한식당 대표가 목줄을 하지 않은 이웃집 개에 물린 후 병원 치료를 받다가 사망했습니다.

이웃집 개의 주인은 가수 겸 배우인 최시원 씨의 아버지로 알려졌는데요.

사회부 김지수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우선 사건의 내용부터 정리해 주시죠.

[기자]

네, 서울 신사동에 본점이 있는 한식당 한일관의 대표 53살 김 모 씨가 지난달 30일 목줄을 하지 않고 있던 이웃집 개에게 물렸고, 이후 병원으로 옮겨 졌는데 결국 패혈증으로 사망했습니다.

한일관은 1939년 서울 종로에 설립돼 3대째 이어져 온 식당으로 역대 대통령들과 유명 기업인들이 자주 찾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일관 대표 김 씨가 숨진 시점은 지난 3일로,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건데요.

개에게 물릴 당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가족 2명과 타고 있었는데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문 앞에 있던 프렌치 불독이 김 씨의 정강이를 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개는 목줄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였다고 합니다.

개한테 물리게 될 경우 피부의 방어막이 뚫린 것으로 볼 수 있죠.

이때 균이 우리 몸으로 타고 들어갈 수 있게 됩니다.

반려견에게 있던 균일 수도 있고 외부의 다른 균에 의한 감염일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침투한 균이 혈관을 타고 전신을 돌게되면서 물린 사람의 컨디션 등의 상태에 따라서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거죠.

지난 9월 대구의 한 공원에선 산책하던 80대 노인이 입마개를 하지 않은 셰퍼드에 다리를 물려 패혈증으로 입원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 이웃집이란게 바로 최시원 씨의 가족인거죠?

최시원 씨와 최 씨의 아버지가 공식적으로 사과문을 올렸다고 하던데요.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네, 슈퍼주니어 멤버이자 배우인 최시원씨는 자신의 가족이 기르던 반려견에 물려 사망한 한일관 대표와 유가족에게 깊은 사과의 뜻을 전했습니다.

자신의 SNS에 "가족을 잃은 큰 충격과 슬픔에 빠져 계실 유가족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얼마 전 제 가족이 기르던 반려견과 관련된 상황을 전해 듣고 너무나 죄송스러운 마음이다.

고인과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사과했습니다.

또 "반려견을 키우는 가족의 한 사람으로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항상 철저한 관리를 했어야 하는데 부주의로 엄청난 일이 일어나 깊이 반성하고 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앞서 최시원의 아버지도 SNS에 글을 올렸는데요.

이때 "이웃인 고인은 저희 집 문이 잠시 열린 틈에 가족의 반려견에 물리고 엿새 뒤 패혈증으로 사망하셨다"고 말했는데요.

사인에 대해서는 "치료 과정의 문제나 2차 감염 등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정확한 사인을 단정 짓기 어려운 상태라고 들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 후엔 "항상 조심하고 철저히 관리했어야 하는데 이러한 일이 발생해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덧붙였구요.

[앵커]

네, 일단 사과는 했지만 사인에 대해선 좀더 지켜보잔 입장인 것 같군요.

최시원씨 가족의 반려견의 품종이 프렌치불독이라고 하던데요.

사건이 발생하자 이 품종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던데요.

[기자]

네, 프렌치 불독은 애견 관련 자료들에 의하면 불도그 즉, 영어로 황소를 뜻하는 Bull과 dog가 합쳐진 걸로, 원래 황소와 싸우던 투견이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황소와 개의 싸움이 사라지면서 품종이 개량돼 덩치도 작아지고 공격적인 성향이 줄어드는 등 친근한 품종으로 인식되고 있긴 합니다.

그러나 미국수의협회지에 보면 불독은 분리불안을 느끼면 공격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 씨 가족의 애완견 프렌치불독도 일반 애완견보다 크기가 크고 평소에 성질이 온순한 편은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는 주변의 평가가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시 개의 목에 목줄이 없었던 점 등에 대해 누리꾼들 사이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최 씨의 아버지는 아까 말씀 드린 것처럼 집 문이 잠시 열린 틈에 애완견이 빠져 나갔다고 이야기 하고 있는 상황이긴 합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 뿐 아니고 반려견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기자]

네, 지난 6일에도 경기도 시흥시의 한 아파트에서 부부가 기르던 7년생 진돗개가 한 살배기 여자아이의 목을 물어 숨진 사고도 있었습니다.

어머니가 아이의 손을 잡고 거실로 나온 순간 진돗개가 아이에게 다가 왔고 아이가 손으로 개의 머리를 툭 내리 쳤다고 하는데, 그 순간 진돗개가 아이 목을 물고 흔든겁니다.

애견전문가들에 따르면 반려견은 스스로를 가족 구성원으로 생각하고 본인의 영역을 확인하는 습성이 있다고 합니다.

이에 자신 보다 서열이 아래라고 생각하는 어린아이나 노인은 공격하기가 더 쉽다는 설명인데요.

이에 지난달 태안군에서 진돗개를 기르던 70대 노인이 물려 숨지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개 물림 사고'는 2011년 245건에서 지난해엔 4배 넘게 늘어 1천건을 넘겼습니다.

2015년에도 1천 400건이 넘었고, 올해는 이미 8월 기준르도 1046건에 달하는 상황입니다.

[앵커]

접수된 건수로만 매년 1천건이 넘는 상황이군요.

이렇게 계속 반려견 사고가 발생하는 이유를 뭐라고 봐야 할까요.

[기자]

견주들의 방심을 이유로 들 수 있습니다.

보통 "우리 개는 순해서 물지 않는다"고 하지만, 어린이를 포함한 행인들에게 두려움을 줄 수 있는 데다 돌발 상황 등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주의를 해야 합니다.

실제로 최근 맹견이 행인을 공격한 사례는 대부분 목줄을 채우지 않는 등 견주가 관리를 소홀히 한 사이 벌어졌습니다.

사실 주인이 모르는 사이에 개가 집을 빠져나가거나 주인의 컨트롤을 벗어나는 경우도 관리 소홀의 일부로 볼 수 있습니다.

지난 6월달에는 주인이 목줄을 놓친 대형견에게 9살 어린아이가 물려 피부이식을 해야 할정도로 심하게 다치기도 했는데요.

결국 반려견 사고의 핵심은 견주들의 책임이라고 봐야겠죠.

[앵커]

그럼 사고를 방지할 만한 방법은 없는건가요?

[기자]

동물보호법과 시행규칙은 반려동물을 동반하고 외출할 때는 목줄 등 안전조치를 해야 하며, 사람을 공격해 상해를 입힐 가능성이 큰 맹견은 목줄 외에 입마개도 채워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를 어기면 5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또 사람을 공격해 상해를 입힐 가능성이 큰 개는 적절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도 있습니다.

하지만 적절한 조치란게 무엇인지도 정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 규정이 철저하게 지켜진다고 보긴 어려워 보입니다.

이때문에 맹견에 한해서는 사육허가제를 도입하거나 아예 반입을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영국에서는 위험한 개의 사육을 제한하고 이를 위반하거나 사람에게 상처를 입힌 경우 개 소유자에게 도살을 명하거나 소유권을 박탈합니다.

독일에서는 일부 맹견의 수입·및 반입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맹견의 사육·관리를 제한할 수 있도록 하고, 맹견을 사육장 안에서 사육하도록 하는 내용 등을 담은 '맹견관리법'이 2006년과 2012년 각각 발의됐으나 국회 임기만료로 모두 폐기된 상황입니다.

[앵커]

주인이 더 경각심을 가져야 되지 않나, 생각도 해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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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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