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노스 "北, 조류 생산시설 확대..식량·연료 등 이용 가능성"

김혜경 입력 2017. 10. 21. 15:17 수정 2017. 10. 2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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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에너지 공급과 농작물 생산을 위해 조류(藻類) 경작 시설을 최근 확대 운영하고 있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38노스는 구글 위성 사진 서비스인 구글 어스를 통해 북한 원산 등 여러 지역에서 개방형 조류 경작 시설이 늘어난 것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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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선중앙TV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회 위원장이 부인 리설주와 함께 새로 개건된 류원신발공장을 현지지도했다며 19일 보도했다. 이날 시찰은 김용수, 김여정, 조용원, 박명순 등이 동행했다. 2017.10.19. (사진=조선중앙TV 캡쳐)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북한이 에너지 공급과 농작물 생산을 위해 조류(藻類) 경작 시설을 최근 확대 운영하고 있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38노스는 구글 위성 사진 서비스인 구글 어스를 통해 북한 원산 등 여러 지역에서 개방형 조류 경작 시설이 늘어난 것을 확인했다.

구글 어스는 지난 2000년 초부터 개방형 연못이나 자동차 경주로처럼 생긴 조류 경작 시설을 북한 내 여러 곳에서 포착했는데, 지난 2년여 동안 이같은 시설이 약 25에이커(약 10만 1171㎡) 정도 증가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조류는 통상 전략적 자원으로 여겨지지 않지만, 국제사회로부터 제재를 받는 북한에서는 전략적 자원으로 이용될 수 있다. 단백질 공급원으로 활용될 수 있으며, 지방질을 포함하고 있어 가공하면 연료로도 이용할 수 있다.

북한에서 이러한 개방형 연못은 오래 전부터 개발됐는데, 특히 극심한 기근을 겪은 1994~1998년 사이 시골에서 농사를 위한 치수 및 비료 생산, 식량 생산 목적으로 이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38노스는 전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원산 외곽에 위치한 개방형 연못은 매우 조직화됐으며, 남흥 일대에는 거대한 조류 경작 시설이 들어서는 등 시설이 더 복잡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남흥 일대의 개방형 연못은 약 20에이커(약 8만 937㎡)로, 일부에 투명한 비닐을 덮어 놓은 모습이 포착됐다.

이 시설은 비닐하우스로 보이는데, 1년 내내 조류를 생산하고 조류를 깨끗하게 유지해 식량으로도 활용하기 위한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38노스는 설명했다.

이 매체는 이번에 새로 확인된 원산, 남흥 등 9개 지역의 조류 배양 시설에서 생산 가능한 기름의 양을 연간 약 4075배럴로 추산했다.

이는 미국 중앙정보국(CIA)가 파악한 북한의 하루 기름 소비량 (2014년 기준 약 1만 7000배럴)의 0.065%에 불과하지만, 북한 내에는 구글 어스가 파악하지 못한 조류 생산 시설이 더 있기 때문에 연간 생산 가능한 기름의 양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38노스는 전했다.

38노스는 또한 1980년대 초 극심한 기근으로 인구의 10%가량이 사망한 북한에서는 조류는 기름 뿐 아니라 식량이나 비료 등으로 이용될 수 있는 만큼 큰 전략적 가치가 있다고 전했다.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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