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카드뉴스] 3시간 vs 2분..국가 지도자마자 다른 연설시간

입력 2017.10.21. 15:01

지난 18일, 시진핑 국가 주석이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한 연설이 화제가 됐습니다.

중국 발전 로드맵을 제시한 이 연설은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100세의 고령 위원은 결국 연설을 다 듣지 못한 채 나가버렸고 후진타오 전 주석 역시 시계를 가리키며 '너무 오래했다'는 듯한 말을 건냈죠.

미국 전 대통령 버락 오바마의 고별 연설은 1시간 동안 70번 이상 기립박수를 받으며 명 연설로 평가받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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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 vs '2분' 연설, 당신은 어느 쪽인가요?

지난 18일, 시진핑 국가 주석이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한 연설이 화제가 됐습니다. 다름 아닌 '시간'때문인데요.

이날 연설에서 시 주석은 3시간 24분동안 열변을 토했습니다. 연설문만 총 68쪽. 역대 최장 기록이죠. 중국 발전 로드맵을 제시한 이 연설은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관련 게시물 조회 수는 5억3천만 회를 넘겼죠.

길어진 연설에 재밌는 광경도 펼쳐졌는데요. 100세의 고령 위원은 결국 연설을 다 듣지 못한 채 나가버렸고 후진타오 전 주석 역시 시계를 가리키며 '너무 오래했다'는 듯한 말을 건냈죠.

이처럼 긴 연설시간에도 높은 호응도를 이끌어낸 국가 지도자는 많습니다. 미국 전 대통령 버락 오바마의 고별 연설은 1시간 동안 70번 이상 기립박수를 받으며 명 연설로 평가받았죠.

당시 고별 연설은 '네, 우리는 해냈습니다(Yes We Did!)'라는 문장으로 끝났는데요. 오바마가 첫 연설에서 내걸었던 '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Yes We Can)' 대구를 이루는 부분입니다.

반면 짧은 연설 시간과 강렬한 메시지로 주목받은 사례도 있습니다.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이라는 구절로 유명한 에이브러햄 링컨의 게티스버그 연설은 불과 2분짜리죠.

그에 앞서 당대 최고의 웅변가였던 에드워드 에버렛이 했던 2시간 짜리 연설은 오히려 크게 주목받지 않았죠.

인권 운동가 마틴 루터 킹 역시 명 연설로 50년째 찬사를 받고 있는데요. 바로 1963년 링컨기념관 앞에서 이루어진 연설 '나에겐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입니다.

미국 사회의 흑인 차별과 이에 대한 비폭력적 저항의 의미를 담은 이 연설은 불과 5분 길이입니다. 연설 직전까지 대본을 쓰지 못해 나온 즉흥 발언이죠.

더욱이 가장 유명한 구절인 'I have a dream'은 사실 1년 전 그가 다른 연설에서 먼저 사용했던 표현입니다. 55분짜리 연설이었음에도 나중에 나온 5분짜리 연설보다 주목받지 못한 셈이죠.

이처럼 같은 내용도 시간에 따라 다르게 전달될 수 있습니다.

하나의 기법이라 할 수 있는 연설 시간. 당신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어느 쪽인가요?

(서울=연합뉴스) 박성은 기자·조윤진 정예은 인턴기자

june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