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시 독주체계? 새로운 후계선출?..재편되는 中 차기 권력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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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가 중반을 넘어가면서 차세대 권력지형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1인 체계로 모이고 있는 분위기다.
홍콩 언론을 비롯해 중화권 매체는 이번 당 대회에서 시 주석이 후계자를 지명하지 않고, 1인 권력체계를 더욱 공고화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반면, 시 주석이 1인 체계 권력을 강화하기보다는 새로운 후계자 선출 방식을 모색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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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왼쪽부터 후춘화 광둥성 서기, 천민얼 충칭시 서기, 왕후닝 중앙정책연구실 주임 |
이는 중국 인사 불문율인 격대지정이 사실상 무력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격대지정은 현 지도자는 다음 지도자 선출에 관여하지 못하고, 한 세대를 건너뛰어 그다음 세대 지도자를 선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당 총서기와 국무원 총리를 맡을 2명의 후계자 후보가 미리 지명돼 5년간 정치국 상무위원에서 정치 수업을 받게 되는 것이다. 시 주석 본인도 제17차 당 대회에서 리커창 총리와 함께 차세대 주자로 발탁되면서 상무위원에 입성했다. 과거 덩샤오핑(鄧小平)은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을 이을 지도자로 후진타오(胡錦濤)를 미리 낙점했고, 후진타오는 시 주석을 이을 지도자로 후춘화(胡春華)와 쑨정차이(孫政才)를 지정한 바 있다. 그러나 쑨 전 서기가 낙마하면서 사실상 이 같은 격대지정의 인사원칙은 헝클어졌다. 특히 이번 19차 당 대회에서 시 주석이 천, 후 서기를 지명하지 않을 경우, 상무위원에는 모두 60대 이상 인사들로 포진되면서 ‘7상8하’(七上八下) 인사 원칙에 적용을 받게 되는 것이다.
천, 후 대신 발탁될 것으로 전망되는 왕후닝 주임이나 자오러지 부장도 각각 61, 60세로 10년 뒤인 2027년 21차 공산당 대회에는 71세, 70세로 은퇴가 불가피한 것이다. 따라서 시 주석이 50대 새로운 인물을 발탁하지 않으면 사실상 후계구도가 무력화되는 것이기 때문에 논리적으로 시 주석이 장기집권을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것이다.
반면, 시 주석이 1인 체계 권력을 강화하기보다는 새로운 후계자 선출 방식을 모색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그동안 격대지정에 따른 부작용이 많았다는 것이다. 신문은 당 소식통을 인용해 “격대지정 후계자로 선정된 후에는 공산당 내 파벌 간 치열한 권력투쟁이 벌어지면서 지정된 차기 후계자가 권력투쟁의 희생양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또 차기 후계자에게 아부하거나 충성을 보내려는 세력이 등장하면서 차기 후계자가 추문에 휩싸일 가능성도 그만큼 커진다. 쑨 전 서기가 부패 혐의로 낙마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것이다. 이 소식통은 “쑨 전 서기의 부패 사건과 이를 공개한 시점을 고려할 때 시 주석이 이런 격대지정의 부작용을 타파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시 주석이 구상하는 후계선출 방식은 여전히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지금보다는 더 많은 후보군을 만들어 여러 명의 후보 가운데 최종적으로 차기 후계자를 선정하는 방식이 일반적인 아이디어로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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