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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전] '런던 올림픽 최연소' 김수지 "도쿄에선 후회 안 남게"

송고시간2017-10-21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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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전 다이빙 금메달로 시작…4개 종목 출전

김수지, 전국체전 여자다이빙 스프링보드 1m 금메달
김수지, 전국체전 여자다이빙 스프링보드 1m 금메달

[촬영 이대호]

(청주=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저 허벅지 보세요. 다이빙 선수는 허벅지가 탄탄해야 크게 도약할 수 있습니다. 김수지 선수는 그런 면에서 타고난 선수죠."

한량경 울산시청 감독은 21일 충북 청주시 충북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제98회 전국체육대회 여자다이빙 스프링보드 1m에 출전한 김수지(19·울산시청)의 경기를 지켜보며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김수지는 발끝에 스프링보드의 탄력을 그대로 머금은 채 공중으로 뛰어올랐다. 스프링보드에서 수면까지는 고작 1m지만, 그는 두 바퀴 반을 돌아 깔끔하게 입수했다.

경기장에는 갈채가 쏟아졌다. 최종 점수는 265.65점. 맞수이자 단짝인 김나미(23·경상남도)를 겨우 0.1점 차로 제치고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김수지는 일찌감치 두각을 드러낸 한국 여자다이빙의 희망이다.

그는 울산 천상중학교에 재학 중이던 2012년 14세의 나이로 런던 올림픽 대표로 선발됐다. 당시 올림픽 선수단 최연소 선수였다.

그러나 세계의 벽은 높았다. 김수지는 여자 10m 플랫폼 예선에서 출전한 26명 중 최하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수지는 올림픽 경험을 발판 삼아 순조롭게 성장했다.

울산 무거고등학교에 재학하며 출전한 전국체전에서 3년 동안 여자 고등부에서 금메달 10개를 쓸어 담았다.

김수지는 동년배 가운데 국내에는 적수가 없을 정도였지만, 지난해 슬럼프에 빠졌다.

2015년 처음 출전한 러시아 카잔 세계선수권대회 8위라는 성과를 거둔 뒤 2016년 리우 올림픽은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시련을 겪은 김수지는 올해 더욱 성장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12위를 거뒀고,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는 은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후 만난 김수지는 "외국 선수와 우리의 운동 스타일이 많이 다르다. 기초적인 체력훈련부터 기술까지 배울 점이 많다"며 국제대회를 통해 성장한 걸 대회 우승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이번 대회 첫 출전 종목에서 우승한 김수지는 플랫폼다이빙과 스프링보드 3m, 싱크로다이빙 3m와 10m를 남겨두고 있다.

지난해 2관왕으로 일반부에 화려하게 데뷔했던 김수지는 "메달 생각은 안 하고 다 같이 즐기면서 뛰고 싶다"고 말했다.

전국체전이 끝나면 올해 마지막 대회인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그랑프리가 그를 기다린다.

한 감독은 "김수지는 3년 뒤 올림픽 메달 기대주다. 기량 성장세가 좋고, 나이도 도쿄 대회 때면 전성기에 접어들 때"라고 자신했다.

이에 김수지는 "아직 더 배워야 한다"며 "작년에는 노력이 부족했다. 도쿄에서는 후회 안 남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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