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아이즈] 코어 잃은 첼시, 스케줄에 불화설까지 '삼중고'

임기환 2017. 10. 2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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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아이즈] 코어 잃은 첼시, 스케줄에 불화설까지 '삼중고'

(베스트 일레븐)

이번 시즌 ‘디펜딩 챔피언’ 첼시의 항해는 순탄치가 않다. 초반 선두권 경쟁에서 맨체스터 형제와 차이가 벌어졌다. 여덟 경기에서 벌써 3패를 당한 첼시의 순위는 5위다.

2017-201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선두권 초반 판세에서 첼시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여덟 경기 무패(7승 1무), 29득점, 4실점으로 당당히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와는 승점 9 차이다. 첼시는 8라운드 현재 4승 1무 3패다. 지난 시즌 38경기를 치러 5패를 기록했는데 리그 1/4도 안되어 과반이나 패했다.

이젠 모두가 아는 플랫 3

안토니오 콘테 첼시 감독도 이번 시즌에 대한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선수단 전체가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경기력이 저하됐다. 핵심 선수들이 빠진 탓이다. 지난 시즌부터 콘테 감독과 갈등을 빚어 결국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한 주포 디에고 코스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새로운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네마냐 마티치, 그리고 수비에서 정신적 지주 역할을 수행했던 존 테리까지, 공격 1선부터 핵심 줄기를 모두 잃은 영향이 만만치가 않다. 콘테 감독도 이번 시즌 자신들의 경기력이 “70%”에 불과하다며 아쉬움을 보였다.

첼시를 두 시즌 만에 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던 스리 백(플랫 3)의 경쟁력도 떨어졌다. 첼시는 이번 시즌에도 변함없는 플랫 3를 가동한다. 3-4-2-1이 메인 줄기다. 그러나 이번 시즌엔 신통치가 않다. 개막전부터 번리에 패했고 최근 두 경기에선 맨체스터 시티와 크리스털 팰리스에 연속으로 지며 스타일을 구겼다.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 우승 주역이었던 빅터 모지스-세자르 아스필리쿠에타-다비드 루이즈-개리 케이힐-마르코스 알론소가 지난 5라운드 아스널전 이후 세 경기 만에 시즌 두 번째로 호흡을 맞췄으나 결과는 패배였다. 지난 시즌 5패 중 1패를 안겼던 크리스털 팰리스에 덜미를 잡혔다. 크리스털 팰리스는 7라운드까지 유럽 5대 리그에서 유일하게 득점이 없고 골득실만 –17에 달하는 팀이었는데 첼시전에서만 두 골을 넣었다.

첼시는 가장 최근 치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AS 로마전에서도 세 골이나 허용했다. 세 골을 넣어 간신히 비기긴 했지만 승리는 세 경기 째 없다. 콘테 감독의 플랫 3는 이번 시즌 상대 팀들에 어느 정도 읽히는 분위기다. 이제는 EPL에서도 많은 팀들이 플랫 3를 가동하고 상대한다. 세 명의 수비수와 두 명의 윙백을 상대하는 것에 대한 내성이 강해졌다. 디테일이 중요한 플랫 3 운용에 있어 콘테 감독은 “내 생각에는 매번 (전술에) 디테일을 집어 넣는데 드는 노력과 집중이 부족한 게 아닐까 싶다”라고 말했다.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핵심 줄기를 잃은 공백을 메우고자 알바로 모라타(센터포워드)·안토니오 뤼디거(센터백)·다비데 자파코스타(라이트백)·티에무에 바카요코·대니 드링크워커(이상 중앙 미드필더) 등을 곳곳에 수혈했지만, 아직 전임자들만큼의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엔 캉테가 햄스트링 부상을 입은 가운데, 바카요코가 기존 선수들의 공백을 메우기엔 아직 역부족이다. 수비진에서도 뤼디거가 1996년생 어린 수비수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과 이번 시즌 로테이션으로 가용되고 있지만 플랫 3에 녹아 들기가 쉽지 않은 모습이다. 첼시로 이적해 초반 아홉 경기에서 10골 2도움을 올린 모라타의 골 결정력과 적응력은 나무랄 데가 없지만, 맨체스터 시티전과 AS 로마전에선 침묵에 빠졌다. 주포가 골을 넣지 못한 이 두 경기에서 첼시는 1승도 얻지 못했다.

고된 스케줄에 불화설까지… 헤쳐야 산다

고된 스케줄도 첼시의 진군을 어렵게 하고 있다. 콘테 감독도 “A매치 휴식기 이후 크리스털 팰리스전을 치르고 이틀 정도 만에 다시 힘든 경기(AS 로마)를 가졌다. 2~3일 간격으로 경기에 나서는 상황에서 전술과 체력을 온전히 가동하기란 불가능하다”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지난 시즌 첼시는 챔피언스리그를 치르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다르다. 유벤투스를 이끌고 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했던 콘테 감독이지만, 그 당시도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지 못했던 그였다. 하물며 이탈리아 세리에 A보다 선두권 경쟁이 치열한 EPL에서는 매 경기를 결승전처럼 치러야 우승에 이를 수 있기에 두 대회 운영이 결코 쉽지 않다. 최하위 크리스털 팰리스조차 만만히 봐선 큰 코 닥치는 게 EPL의 현실이다.

첼시는 이번 시즌 가용할 수 있는 두 명의 주축 중앙 미드필더(캉테·드링크워트)에 모지스까지 부상으로 아웃됐다. 이에 따라 베스트 11 가동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이 지점에서 스쿼드를 크게 바꾸지 않는 콘테 감독의 스타일이 비판을 받는다. 이에 대해 콘테 감독은 “선수의 역할을 바꾸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선수들은 이 방식에 적응해야 한다”라고 말한다. 부상자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선수 개개인의 역할이나 전술을 제한하는 콘테의 방식은 유연성이 떨어져 보이기도 한다. 콘테 감독 역시 같은 선수들로 매 경기를 치르는 것에 대한 문제를 인식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전술에 능통한 그조차 방도를 찾기가 쉽지 않은 듯하다.

여기에 최근엔 현지 언론을 통해 선수들이 콘테 감독의 훈련 방식에 만족하지 않는다는 불화설까지 불거지며 전반적인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다. 첼시는 자신들의 강점인 수비력 저하에 스케줄과 불화설까지 삼중고와 싸우고 있다. 이 난관을 넘어서야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위용을 추스르고 선두 경쟁에도 다시 뛰어들 수 있는 콘테의 첼시다.

글=임기환 기자(lkh3234@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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