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박지원 '국민-바른 통합론' 동상이몽..깊어지는 고심

박기호 기자 2017. 10. 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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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박지원 전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에 대한 생각이 달라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그렇지만 국민의당 대표로 지난 대선을 이끌었던 박 전 대표가 통합론에 반대 입장을 밝히며 이러한 움직임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그는 20일 페이스북에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왜 갑자기 국민의당을 넘보시겠느냐"면서 통합론의 배경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몇 의원들이 오시겠나.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다.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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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론 본격 공론화되면 갈등 빚을 듯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인준안 표결일인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박지원 의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7.9.21/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박지원 전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에 대한 생각이 달라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안철수 대표는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바른정당 등과 통합을 추진, 중도통합 정당을 구축해 3당 체제로 승부를 보겠다는 구상을 세웠다.

국정감사 기간임에도 불구,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론에 불이 붙으면서 안 대표의 행보도 바빠졌다.

안 대표 측 관계자들은 꾸준히 바른정당 측과의 접촉면을 넓히면서 통합에 대한 사전 논의를 이어가는 양상이다.

그렇지만 국민의당 대표로 지난 대선을 이끌었던 박 전 대표가 통합론에 반대 입장을 밝히며 이러한 움직임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박 전 대표는 통합론이 제기된 이후 지도부를 향해 반대 입장을 수차례 드러냈다.

그는 20일 페이스북에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왜 갑자기 국민의당을 넘보시겠느냐"면서 통합론의 배경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몇 의원들이 오시겠나.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다.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처럼 안 대표와 박 전 대표의 입장이 엇갈리면서 통합론을 두고 당내 진통은 불가피해 보인다.

사실, 안 대표와 박 전 대표는 국민의당 창당 이후 별다른 충돌없이 당을 번갈아가며 이끌어왔다.

정치경험이 짧은 안 대표에게 박 전 대표는 필요한 존재였다. 안 대표는 중요한 정치적인 선택을 해야 할 때 박 전 대표에게 조언을 들었다.

박 전 대표 역시 지난 대선 당시 대선 후보였던 안철수 대표의 당선을 위해 발 벗고 나서기도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으로 햇볕정책 신봉자인 박지원 전 대표는 지난 대선 당시 안철수 후보가 햇볕정책에 대해 공과가 있다고 말해 더불어민주당 등의 공세를 받자 앞장서서 방어막을 치기도 했다.

게다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당론 논란이 일 때도 입장을 번복하면서 안 대표를 적극 엄호했다.

이처럼 이들이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지만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추진하는 안 대표 입장에서 박 전 대표의 반대 입장은 뼈아프다.

게다가 바른정당 소속 의원들은 햇볕정책의 상징으로 통하는 박지원 전 대표와 행보를 같이 하는 것은 지지 기반의 이탈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안 대표의 고심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아직까지는 통합론이 수면 위로 올랐지만 공식적인 당내 공론화 작업이 아직 시작되지 않아 안 대표와 박 전 대표의 갈등은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조만간 통합 문제가 추진될 것으로 예상되기에 이들의 갈등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동시에 행보를 같이 할 것인지에 대한 각자의 고심 역시 더욱 깊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good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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