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내년도 경영전략으로 ‘공유인프라 활용’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제시했다.

SK그룹은 지난 18~20일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함께하는 성장, New SK로 가는 길’을 주제로 최고경영자(CEO) 세미나를 열고 공유인프라 구축 실행력 제고와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실행방안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함께하는 성장, SK 미래


SK그룹은 매년 10월 CEO 세미나를 열어 한해 경영성과를 평가하고 내년 경영전략을 논의한다. 지난해 세미나에선 최 회장이 제시한 딥체인지(근본적 혁신)가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올해는 이보다 구체화된 공유인프라 활용 비즈니스와 기업의 사회적가치 창출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SK CEO들은 세미나에서 그동안 쌓아온 유·무형의 자산을 공유인프라로 활용하는 성장전략을 만들어야 딥체인지가 가능하다고 보고 각 그룹 계열사별로 공유인프라를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구체화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사회문제 해결과 같은 사회적 가치 창출에 적극 나서야 하며 이같은 사회적 가치는 공유인프라 구축과 더불어 사회적 기업 생태계 조성 등의 활동이 병행될 때 더 많이 창출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8~20일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함께하는 성장, New SK로 가는 길’을 주제로 열린 2017년 SK CEO세미나에서 공유인프라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SK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8~20일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함께하는 성장, New SK로 가는 길’을 주제로 열린 2017년 SK CEO세미나에서 공유인프라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SK

경제적 가치만 창출하는 게 아니라 사회적 가치도 함께 창출해야 진정으로 SK그룹의 기업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는 최 회장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된 결과다.
최 회장은 “우리 그룹은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할 수 있는 기술혁신의 필요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혁신의 필요성 등을 포함한 급격한 외부환경 변화에 직면해 있다”며 “이같은 급격한 변화 속에서 기회를 찾지 못하면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을 리더는 분명하게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갖고 있는 유·무형 자산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공유인프라를 활용해 비즈니스 전략을 추진하면 미래 변화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며 “사회적 가치 창출이 사회적기업은 물론 영리기업의 존재 이유로 바뀌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사회적 가치가 포함된 경제적 가치 창출이 선택이 아니라 기업이 생존할 수 있는 필수요건이라는 사실에 확신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적 가치 창출, 선택 아닌 필수

이에 따라 SK CEO들은 앞으로 만들어 나갈 공유인프라는 지금까지 SK그룹이 확보해온 유·무형의 자산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해 ▲기존 비즈니스모델의 지속적 혁신 ▲내·외부 자산을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모델 발굴 ▲업의 본질에 대한 끊임없는 재고 ▲외부 환경변화에 대한 능동적 대처 등의 방법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항수 SK그룹 PR팀장(전무)은 “공유인프라 실행력 제고와 사회적 가치 추구는 그룹이 성장하는 핵심전략이라는 점을 이번 CEO세미나를 통해 확신하는 계기가 됐다”며 “공유인프라를 활용한 작은 성공모델이라도 조속히 나올 수 있도록 앞으로 전 계열사가 실천력 제고에 한층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재계서열 3위인 SK가 그룹 차원에서 공유인프라와 사회적 가치 창출에 나서기로 하며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경제 전략인 ‘사회적 경제 확산’과 시너지를 일으켜 이른 시일 내 가시적 성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