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케의 '희망' 절망으로 끝나나..日선거 D-1, 자민 승리 예상

유희석 기자 2017. 10. 21.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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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고 지도자를 꿈꾸던 고이케 유리코 도쿄 도지사의 '희망'이 절망으로 바뀌었다.

오는 22일 치르는 제48회 중의원 선거를 하루 앞두고 고이케 지사의 희망의 당 지지율이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지난 17~19일 여론 조사를 한 결과, 희망의 당은 이번 중의원 선거에서 55석 정도에 그칠 거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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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당 지지율 급락..자민당 무난한 승리 전망 속 좌파 입헌민주 약진

일본 최고 지도자를 꿈꾸던 고이케 유리코 도쿄 도지사의 '희망'이 절망으로 바뀌었다. 오는 22일 치르는 제48회 중의원 선거를 하루 앞두고 고이케 지사의 희망의 당 지지율이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다.

선거전 막판 아베 신조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이 독주하는 가운데 좌파 성향 입헌민주당의 약진이 돋보인다.

◇ 희망의 당, 지지율 추락…"집단적 자위권은 헌법 위반" 입헌민주당 약진

지난달 25일 중의원이 해산됐을 때 고이케 지사는 아베 총리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다. 소비세 인상 등 아베 총리의 정책을 날카롭게 비판하며 기세를 올렸다. 아베 정권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에 맞서 '유리노믹스'라는 신조어도 만들어냈다.

하지만 고이케 지사는 반짝 활약하는 데 그쳤다. 현 여권보다 더 나은 대안을 제시하기보다 단순 비판에 그치면서 민심이 싸늘해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지난 17~19일 여론 조사를 한 결과, 희망의 당은 이번 중의원 선거에서 55석 정도에 그칠 거로 예상됐다. 일주일 전 조사에서는 69석이었다. 이는 중의원 해산 전 의석수(57석)에도 미치지 못하는 부진한 성적이다.

고이케 지사의 텃밭인 도쿄에서도 지지세력이 약화했다. 희망의 당은 애초 도쿄에서만 약 20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금은 16석으로 줄었다. 그나마 자민당 후보가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닛케이는 "높은 지명도를 무기로 무당파 유권자를 끌어들이려던 고이케 지사의 전략이 실패할 수 있다"면서 "대부분 선거구에서 여야 1대1 구도가 아닌 1대 다수 구도가 많아 야권의 표가 분산됐다"고 전했다.

오히려 입헌민주당의 약진이 돋보인다. 입민당은 중의원 해산 전 제1야당이었던 민진당 인사 중 보수 색채가 강한 희망의 당에 합류하지 못한 세력이 만든 좌파 신당이다.

입민당은 자민당이 전쟁 포기를 명시한 헌법 제9조를 바꿔 전쟁할 수 있는 나라로 만들려는 움직임에 정면으로 맞서며 지지율을 올리고 있다.

입민당은 "집단적 자위권은 헌법 위반이며, 자민당이 헌법을 마음대로 바꾸는 건 입헌주의의 파괴"라고 비판한다.

아사히신문이 17~18일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결과, 비례대표를 뽑는 정당 지지율에서 입헌민주당은 13%로 희망의 당(11%) 지지율을 웃돌았다. 자민당은 34%로 1위, 공명당은 7%로 4위였다.

지난 19일 일본 도쿄의 한 거리에서 에다노 유키오 입헌민주당 대표가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 입헌민주당은 오는 22일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지지율이 크게 오르며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가 이끄는 희망의 당에 앞섰다. /AFPBBNews=뉴스1


◇ 자민당, 무난한 승리 전망…야당 선전시 개헌 전략 달라질 듯

자민당은 이번 선거에서 무난한 승리가 예상된다. 산케이신문, 도쿄신문 등 주요 언론들이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모두 286석 정도는 얻을 거로 예상됐다. 그러나 가장 최근(17~19일) 시행된 닛케이 여론조사에서 자민당의 예상의석수는 262석으로 앞선 여론조사 결과에 미치지 못했다.

중의원 총 의석은 기존 475석에서 465석으로 줄었다. 개헌 발의를 단독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총 의석의 3분의 2 이상인 310석을 확보해야 한다. 자민당과 공명당 연합이 310석을 확보하지 못하면 다른 야당과의 협력이 필요하다. 선거 결과에 따라 여권의 개헌 전략도 달라질 전망이다.

정당 지지율과는 달리 내각 지지율은 낮다. 아사히신문이 전날 발표한 자체 여론조사결과, "아베 총리가 총리직을 계속하길 원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51%에 달했다. "기존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47%로 높았다.

야권은 아베노믹스를 겨냥하며, 자민당 지지율 끌어내리기를 시도 중이다. 입헌민주당은 "아베 정권이 디플레이션(물가하락과 경기침체) 상황을 탈출하지 못했고, 실질소득도 줄었다"며 아베노믹스를 실패한 정책이라고 몰아붙였다. 공산당과 사회민주당도 빈부격차 확대를 지적하며, 아베 정권의 정책은 일부 부유층만을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고이케 지사는 "(아베 정권이) 2019년 소비세를 올리면 소비 위축과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유희석 기자 hees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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