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핵 비확산회의' 개막..남북한·북미 접촉 여부 주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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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모스크바에서 20일(현지시간) 국제 핵 비확산회의가 개막했다.
이틀간 열리는 이번 '모스크바 비확산 회의'에는 40개국에서 학자·전직 관료·외교관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러시아 에너지·안보 연구센터는 모스크바 비확산회의를 매년 개최해왔으나, 올해는 북핵 위기가 고조된 상황에서 남북한과 미국 등의 전·현직 관료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열려 회의 과정에서 남북한 또는 북미 당국자 간 회동이나 1.5 트랙(반관반민) 접촉이 이뤄질 수 있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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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외무 "한반도 군사충돌 방지가 최대 과제..관련국 자제해야"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20일(현지시간) 국제 핵 비확산회의가 개막했다.
이틀간 열리는 이번 '모스크바 비확산 회의'에는 40개국에서 학자·전직 관료·외교관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러시아 안팎의 언론사들도 대거 취재에 나섰다.
내년에 서명개시 50주년을 맞는 핵확산금지조약(NPT) 관련 핵 비확산 문제와 이란 핵합의, 북한 핵문제 등 국제 안보분야 현안이 폭넓게 논의된다.
러시아 에너지·안보 연구센터는 모스크바 비확산회의를 매년 개최해왔으나, 올해는 북핵 위기가 고조된 상황에서 남북한과 미국 등의 전·현직 관료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열려 회의 과정에서 남북한 또는 북미 당국자 간 회동이나 1.5 트랙(반관반민) 접촉이 이뤄질 수 있어 주목된다.
북한에선 최선희 외무성 북아메리카국장, 한국에선 이상화 북핵외교기획단장(국장급), 미국에선 제이슨 레브홀즈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국 한국과 부과장 등의 정부 당국자가 참석했다. 이 단장과 최 국장은 각각 남북한의 6자회담 차석대표를 맡고 있다.
일본은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을 파견했다.
미국에선 웬디 셔먼 전 국무부 정무차관, 로버트 칼린 전 국무부 정보조사국 북한정보분석관 등 전직 관료와 지그프리트 해커 미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CISAC) 선임연구원 등 핵 전문가도 회의에 참석했다.
특히 최 국장은 20일 '동북아 안보' 세션과 21일 '한반도 긴장완화' 세션에서 직접 발표자로 나선다.
지금까지는 남북 또는 북미 당국자 간 회동 일정이 잡히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국장은 이날 오전 세션 회의장에 들어서며 북미, 남북 접촉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회의에 참석하러 왔으며 다른 회동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회의장 안에서도 한국 측 이 단장, 미국 측 제이슨 부과장 등과 멀리 떨어져 앉았으며 서로 접촉은 없었다.
제이슨 부과장도 "그냥 회의를 참관하러 왔다. 북한 측 인사와 만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우리로선 최 국장과의 접촉을 마다할 이유가 없지만, 북측이 아직 대화에 응할 준비가 돼 있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지 외교 소식통은 "미국에서 국무부의 사무관급 낮은 관리가 회의에 참석한 만큼 최 국장과 북미 당국자 간 회동이 성사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남북 외교 당국자 간 회동도 미리 계획된 것은 없으며 회의장에서 자연스러운 만남이 이루어지면 대화를 나눌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북한의 최선희 국장과 미국 전직 관료·연구자 간의 1.5 트랙 접촉이 성사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한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회의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위기에 대해 언급하면서 "현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는 대규모 인도주의적, 경제적, 환경적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군사충돌을 방지하는 것"이라며 "모든 관련국이 자제력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관련국의 대화를 통한 한반도 문제 해결 외에 다른 대안은 없다. 러시아와 중국이 함께 제안한,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단계적 해결 방안을 담은 '로드맵'이 군사적 긴장완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국제사회가 이를 지지해달라고 촉구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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