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채용 비리 연루' 우리은행 임원이 비리 조사를?

조성현 기자 입력 2017. 10. 20. 21:25 수정 2017. 10. 20.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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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받아야 할 사람이 조사 참여하는 상황

<앵커>

우리은행의 특혜 채용 비리 파문이 커지면서 금융당국이 모든 은행에 자체조사를 지시했습니다. 그런데 우리은행의 자체조사를 주도할 검사실의 최고 책임자 역시 채용 비리 의혹에 연루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격인데 제대로 조사가 이뤄질지 의문입니다.

조성현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우리은행은 지난해 신입사원을 뽑으면서 16명을 특혜 채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입니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우리은행을 포함한 모든 은행에 인사 채용시스템을 자체 점검해 보고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우리은행은 임직원들의 비리를 감시 감독하는 검사실 주도로 자체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 검사실의 최고 책임자 역시 문제가 된 채용 청탁에 연루된 것으로 S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채용 청탁 문건엔 이 임원이 이상구 전 금감원 부원장보 등 2명의 채용 청탁을 은행 측에 전달한 것으로 기재돼 있습니다. 정작 조사를 받아야 할 인물이 조사에 참여하는 상황이 벌어진 겁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국정원 직원 자녀를 추천한 것으로 문건에 기록된 또 다른 임원은 금감원 혁신 태스크포스에 외부위원으로 참여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유한범/한국투명성기구 사무총장 : 관련된 의혹이 있다면 당연히 조사 업무에서 배제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좀 더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할 수 있도록 외부인사들의 참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청탁을 주고받은 의혹 당사자인 금감원과 은행이 과연 제대로 된 조사 결과를 내놓을 수 있을지 회의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영상편집 : 김형석) 

조성현 기자eyebrow@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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