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1호 당원' 朴과 결별..보수재편 속도전 속 내홍 조짐(종합)

입력 2017. 10. 20. 19:2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당 윤리위, 박근혜·서청원·최경환 '탈당 권유' 초강수
친박계 강력 반발..최경환 "정치적 패륜·배신행위, 홍준표 사퇴해야"
보수野 재편 탄력..바른정당 통합파 "보수대통합에 힘이 되는 결단"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기자 = 자유한국당이 20일 '1호 당원'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선언했다. 탄핵 정국을 거치며 한국당에 멍에가 된 '박근혜'라는 이름을 끊어내기로 한 것이다.

무엇보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제명이 가시화되면서 최근 주춤하는 모양새를 보였던 한국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논의가 다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국당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이 박 전 대통령 출당에 강력하게 반발해 향후 내홍에 휩싸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박 전 대통령은 2012년 당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새누리당(한국당 전신)을 새롭게 출범시키면서 '1호 당원'으로 불렸다.

그런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징계는 오래전부터 예견된 일이었다.

한국당은 지난 4월 17일 박 전 대통령이 뇌물과 불법정치자금 공여 및 수수,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기소되자 곧바로 당원권을 정지했다. 부정부패 범죄로 기소된 당원은 기소와 동시에 당원권을 정지한다는 당규에 따른 것이었다.

특히 홍준표 대표는 대표 취임 이후 박 전 대통령 제명 문제를 정면으로 거론했다.

그는 지난 8월 보수 진영의 본거지이자 박 전 대통령의 고향인 대구에서 열린 토크 콘서트에서 "박 전 대통령 출당문제는 앞으로 당에서 본격적으로 논의할 것이다. 정치적 책임의 문제이기 때문에 우리가 간과하고 넘어갈 수 없다"며 출당 방침을 공식화했다.

이런 기조 하에 당 혁신위원회는 지난달 13일 박 전 대통령을 상대로 자진 탈당을 권유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날 탈당 권유는 제명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위의 징계로, 박 전 대통령이 탈당 권유 의결 통지를 받은 날로부터 열흘 내에 탈당 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위원회의 별도 의결을 거치지 않고 지체 없이 제명 처분된다.

열흘간의 말미를 주긴 했지만, 사실상의 제명 처분인 셈이다.

한국당은 끝내 박 전 대통령이 탈당 신고서를 내지 않는 경우 열흘이 지난 30일 이후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박 전 대통령 제명을 최종적으로 의결할 가능성이 유력하다.

특히 윤리위는 현역 의원인데도 불구하고 친박계 핵심인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해서도 자진 탈당을 권유하는 '초강수'를 뒀다.

박 전 대통령과 친박계와의 절연은 그동안 한국당의 발목을 잡은 '탄핵 악몽'에서 벗어나기 위한 움직임의 일환이다.

한국당에 새겨진 '박근혜'라는 주홍글씨를 지우지 않는 한 지지율 상승은 물론 내년 6월 지방선거 승리가 요원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국당의 박 전 대통령 출당 조치 착수로 바른정당과의 통합 노력 및 보수재편 작업에는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은 이번 결정에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보수대통합 추진위원회 대변인을 맡고 있는 바른정당 황영철 의원은 "오늘의 이 결정을 내리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겠지만 보수대통합을 위한 새로운 발걸음에 힘이 되는 큰 결단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과거에 대한 반성을 통해 보수의 절망을 극복하고 보수대통합을 이뤄나가라는 소중한 요구로 무겁게 받아들이고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입장은 "애초부터 소문난 잔치였기에 새로운 것이 없고, 가시적으로 크게 달라진 것이 없어 보인다"는 바른정당 박정하 수석대변인의 공식 입장과는 상이하게 다른 반응이다.

친박계의 반발은 예상보다 강경했다. 이번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며 결사항전을 예고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친박계 의원들이 이번 결정에 조직적으로 반발하고 나선다면 한국당은 또다시 해묵은 계파 갈등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징계의 당사자인 최경환 의원은 윤리위 결정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변호사도 없이 외로이 투쟁하고 있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강제 출당 요구는 유죄를 인정하라는 정치적 패륜행위이고 배신행위"라고 비판했다.

자신에 대한 징계에 대해서도 '코미디'로 규정하며 "부당한 징계결정에 대해 절대 승복할 수 없으며 더더욱 당을 떠날 수 없다. 권력욕에 사로잡혀 당을 사당화하는 홍 대표의 즉각 사퇴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 이미 정갑윤·김진태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대출·이장우 의원은 입장문 발표를 통해 각각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징계 강행을 중단하라고 지도부에 각각 강력히 촉구한 상태다.

오는 30일 이후 최고위원회가 윤리위의 결정을 최종적으로 의결하는 과정에서 심각한 갈등이 빚어질 수도 있다. 현재 최고위원회에서 친박계 인사는 김태흠 최고위원과 이재만 최고위원 등이다.

김 최고위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윤리위에서 세 사람에 대한 징계안이 결정되면 최고위원회의 추인 과정에서 반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현역인 서청원·최경환 의원을 제명하려면 의원총회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 절차를 거쳐야 해 이들 두 의원에 대한 제명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jesus7864@yna.co.kr

☞ 마동석, 문재인 대통령이 팔에 손올리자 '수줍네요'
☞ 목욕탕서 남자아이 성기 만진 60대에 벌금 1천500만원
☞ "속옷 끈 고쳐주겠다"…'제자 성추행·협박' 교수 집유
☞ 의붓할아버지 성폭행 출산 소녀, 학교는 왜 몰랐나
☞ 37년간 가정폭력 시달린 아내, 장식용 돌로 남편을…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