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부회장 "제이리의 부재는 삼성엔 핸디캡"

임동욱 기자 2017. 10. 20.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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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금은 실적이 좋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선 제이리(이재용 부회장)의 부재는 핸디캡이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인들 앞에서 삼성전자의 현 상황에 대해 이같이 설명하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변화가 필요해 지난주 사임을 선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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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경제클럽 초청 대담서 삼성 성공 비결과 현 위기상황 진단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사진 왼쪽)이 19일 미국 워싱턴 D.C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이코노믹클럽 홈페이지 동영상 캡쳐.

“삼성전자가 지금은 실적이 좋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선 제이리(이재용 부회장)의 부재는 핸디캡이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인들 앞에서 삼성전자의 현 상황에 대해 이같이 설명하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변화가 필요해 지난주 사임을 선언했다고 밝혔다.

권 부회장은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워싱턴 경제 클럽’(Economic Club of Washington DC)에서의 인사말과 대담을 통해 삼성전자에 대해 를 소개하고, 향후 다가올 변화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다.

권 부회장은 인사말에서 IT 산업의 패러다임이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클라우드, 5G로 변화함을 설명하고, 이 같은 기술이 생산성 혁신과 함께 건강, 환경, 삶의 질 향상 등 인류의 삶 전반과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런 시점에서 삼성전자는 반도체, 디스플레이와 같은 핵심 부품에서의 리더십,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융합하는 역량을 통해 이 시대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TV 시장이 축소되고 있는데 대해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사람들은 TV보다는 스마트폰을 더 보고 있지만, AI와 TV가 연결되면 TV 시장도 새로운 기회를 맞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TV 시장의 강자였던 소니에 대한 질문에는 “다른 회사 이야기를 하는 것이 어렵지만 소니는 평판디스플레이에서 실기했으나, 최근에는 다시 회복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유죄판결과 관련해 삼성전자에 어떤 영향을 주느냐는 질문에는 “비극이다. 현재 진행 중인 사건이기 때문에 뭐라 언급하기 어렵다”면서도 “사업 측면에서 우리가 잘하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매년 단기 장기 사업계획을 세우는데, 그룹 차원의 지원과 이 부회장의 조언 등이 없는 것은 핸디캡이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성공비결과 관련해선 “창업자의 ‘인재제일’과 ‘기술’”이라며 “전 구성원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매우 열심히 일했다. 이게 한국의 다른 기업들과 차별되는 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이번 대담에서 유머감각을 뽐내기도 했다. 북한 김정은에 대한 질문에는 “문제는 내가 그에게 아무 영향을 줄 수 없다는 점이다”고 답하고, 그의 헤어스타일이 한국식이냐는 질문에는 “절대 아니다. 아주 독특한 스타일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5~10년 후 새로운 소비자 가전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만약 내가 그걸 알면 지금 바로 그걸 하겠다”고 말해 또 한번 웃음을 끌어냈다.

지난 14일 전격 ‘용퇴선언’을 발표한 권 부회장은 16일 마지막 미국 출장을 떠났다. 26일 귀국할 예정이다.

한편, 1986년부터 시작된 워싱턴 경제 클럽은 구글과 아마존, 보잉, 엑손모빌, 타임워너, 시티그룹과 같은 현지 기업과 재계 인사, 단체 등 700여 개가 회원사로 가입된 단체다.

임동욱 기자 dwlim@mt.co.kr, 이정혁 기자 utopi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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