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스포츠 기사 재배치 청탁 인정.."투명성 강화하겠다"

한진주 2017. 10. 20.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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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NAVER)가 '네이버스포츠' 기사에서 프로축구연맹의 청탁을 받아 기사를 재배치한 사실을 시인했다.

20일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감사 결과, 네이버스포츠 담당자가 외부의 기사 재배열 요청을 일부 받아들인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네이버가 약속해 온 투명한 서비스 운영 원칙을 지키지 못하고, 사용자와 스포츠 관계자들에게 실망과 걱정을 끼쳐 드리게 되어 죄송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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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스포츠 담당자 외부 기사 재배열 요청 받아들여…징계 진행중"
"해당 조직 편재, 기사 배열 방식 보완책 마련하겠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네이버(NAVER)가 '네이버스포츠' 기사에서 프로축구연맹의 청탁을 받아 기사를 재배치한 사실을 시인했다.

20일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감사 결과, 네이버스포츠 담당자가 외부의 기사 재배열 요청을 일부 받아들인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네이버가 약속해 온 투명한 서비스 운영 원칙을 지키지 못하고, 사용자와 스포츠 관계자들에게 실망과 걱정을 끼쳐 드리게 되어 죄송하다"고 밝혔다.

한 인터넷 스포츠 전문 매체는 프로축구연맹 홍보팀장이 네이버스포츠 담당 이사에게 직접 연락해 연맹을 비판하는 기사를 재배치해달라고 요청했고, 네이버 이사가 뉴스를 재배치했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는 전북 현대 모터스 심판 매수 관련, 연맹이 내린 첨벌에 대해 비판하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한 대표는 "현재 해당 담당자는 징계 절차를 진행 중이며, 감사가 끝난 후 인사위원회에 회부하여 인사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네이버 스포츠 조직 내에 스포츠 기사를 배열하는 부문과 언론 취재의 대상인 스포츠 단체와 협력하는 부문이 함께 있다 보니, 구조적으로 해당 기사 내용과 같은 의혹의 가능성을 원천차단하지 못했고 이는 회사를 이끄는 저의 책임이 크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스포츠·연예 기사 편집의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네이버 스포츠·연예 조직을 개편하고, 사람이 뉴스를 배열하는 비중도 줄이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앞으로 이러한 의혹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당 조직의 편재 및 기사 배열 방식에 대한 보완책을 마련하겠다"며 "사업 제휴와 뉴스 서비스가 혼합되어 있는 조직을 분리하고, AI 추천기술을 적용해 내부 편집자가 기사배열을 하는 영역을 줄이는 방향으로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11월1일까지 조직 구성이 같은 '네이버스포츠'와 '네이버연예'에서 서비스를 운영하는 부문과 기사 배열을 담당하는 부문을 분리하고, 스포츠와 연예 기사 배열의 투명성을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기사배열 책임자를 일원화하고, 투명성위원회가 기사 배열에 대해 점검하도록 하겠다"며 "콘텐츠 선별 및 배열, 매체 및 창작자 선별, 이슈 선별에 대한 기준도 마련해 외부에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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