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서 벗어난 참이슬..하이트진로 노사 임금 4% 인상 '극적 합의'(종합)

이선애 2017. 10. 2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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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이슬 대란'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임금협상 단체교섭이 연거푸 결렬되면서 파국으로 치닫던 하이트진로 노사가 20일 극적으로 '2017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에 합의했다.

하이트진로 노사는 19일 저녁부터 20일까지 집중협상을 통해 임금 4% 인상을 포함한 임단협안에 합의했다.

노조는 앞서 18차 교섭에서 임금 인상률을 당초 제시했던 7.5%에서 7.0%로 하향했으나, 사측은 경영여건이 어렵다며 임금 동결을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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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결→기본급 인상검토·고용보장안 선제시→4% 인상 '합의'
공장 6곳 중 4곳 가동 중단, 마산공장 시작으로 재가동 돌입

하이트진로 마산공장 전경.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참이슬 대란'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임금협상 단체교섭이 연거푸 결렬되면서 파국으로 치닫던 하이트진로 노사가 20일 극적으로 '2017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에 합의했다.

하이트진로 노사는 19일 저녁부터 20일까지 집중협상을 통해 임금 4% 인상을 포함한 임단협안에 합의했다. 이로써 노조는 지난달 25일부터 이어져오던 파업을 종료하고 주말인 21일부터 생산현장에 복귀하기로 했다.

하이트진로 사측과 노조는 그동안 여러차례 임단협 교섭에도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갈등을 빚어왔다. 마지막에는 노조의 책임임원 퇴진 요구에 사측이 인사권에 대한 요구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맞서면서 신경전을 벌였다.

노조는 17차(11일), 18차(12일), 19차(13일), 20차(16~17일)까지 교섭이 진행되는 중에도 파업을 지속했다.

노조가 교섭에 '대표이사 참여'라는 이례적인 요구를 지속해 교착상태의 노사관계를 해결하고자 17차와 20차 교섭에 대표이사가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또 노조가 요구하는 임금인상안을 기존 입장인 '동결'에서 한 발 물러나 '기본급 인상검토'로 양보하고 '고용보장안'도 선제시했다.

그럼에도 노조는 파업을 철회하지도 않고 '책임임원 퇴진'이라는 임단협과 무관한 회사의 본질적 권한인 '인사권'에 관여하는 무리한 요구로 상황을 악화시켰다.

지속된 파업으로 결국 거래처에 제품공급 문제가 발생했고, 회사의 대외 신뢰도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실제 주요 제품인 참이슬과 필라이트 등의 공급 차질이 심화됐다. 편의점에서는 일찌감치 참이슬 발주 중단 지침을 내렸고, 필라이트 등 맥주 역시 재고가 바닥을 드러내면서 공급 대란을 예고했다.

이로 인해 하이트진로가 운영중인 맥주·소주 공장 6곳 중 4곳 가동이 중단되는 상황까지 이르게 됐다.

노조는 앞서 18차 교섭에서 임금 인상률을 당초 제시했던 7.5%에서 7.0%로 하향했으나, 사측은 경영여건이 어렵다며 임금 동결을 고수했다. 대신 사측은 내년 상반기 위로금 150만원을 제시했고 다시 180만원으로 올리겠다고 했으나 노조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이후 하이트진로는 '동결'에서 한 발 물러나 기본급 인상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결국 임금은 4% 인상으로 합의가 됐다. 중단중인 공장 재가동도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마산공장은 지난 19일부터 재가동에 들어간 상태.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파업으로 인해 거래처와 고객 여러분께 불편을 드려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앞으로 노사가 협력해 물량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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