궐련형 전자담배의 과세율을 기재위가 결정하면서 KT&G가 그동안 개발을 마무리하고 출시일만 저울질 하던 궐련형 전자담배 ‘릴’(lil)을 11월 중에 시장에 선보이기 때문이다.
KT&G는 최근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와 BAT코리아의 ‘글로’ 등 궐련형 전자담배가 시장을 선점하고 있음에도 궐련형 전자담배 출시를 유보해왔다. ‘아이코스’와 ‘글로’의 장단점을 철저히 벤치마킹하며 ‘릴’을 개발했지만 전자담배에 부과되는 담뱃세가 국회에서 공전을 거듭하자 출시를 미뤘던 것이다.
기존의 궐련형 전자담배는 태우지 않고 열기로 찌는 담배라는 이유로 전자담배로 분류돼 담배법의 적용을 받지 않았고 일반담배의 58% 수준 세금만 부과해왔다. 그러나 궐련형 전자담배 세금이 국회 기재위에서 일반담배의 90%까지 올리기로 결정하면서 드디어 출시일을 확정할 수 있게 됐다.
현재 국내 출시 후 약 25만대가 팔리며 궐련형 전자담배를 주도한 ‘아이코스’와 후발 주자로 뛰어 든 ‘글로’는 전국 영업망이 약하다는 약점이 있다. 그러나 KT&G는 한국담배인삼공사 시절부터 구축해 놓은 탄탄한 전국 영업망이 있고 기존의 궐련형 전자담배의 장점과 단점을 충분히 연구할 시간이 있었다.
또한 외국산 궐련형 전자담배의 약점으로 꼽히는 A/S 또한 국내 기업인 KT&G가 상대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릴’은 ‘글로’와 유사하게 스틱과 본체 일체형으로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형은 글로와 비슷하지만 원료인 핏의 크기는 아이코스의 히츠보다 작은 것으로 전해졌다.
KT&G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릴’의 상품성이 궐련형 전자담배 중에서 가장 높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며 “기재위에서 과세안이 통과된 만큼 11월 중 출시일을 정해 시장에 곧 내놓을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