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찬호의 슛포일러] 올 시즌 마지막 슈퍼매치, 끌어내려야 올라간다

정지훈 기자 2017. 10. 20.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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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Spoiler alert! 영화가 개봉하면 너도 나도 스포일러를 피해 다니기 일쑤다. 이제는 영화를 넘어 드라마나 예능까지 어느 누구도 스포일러를 원치 않는다. 하지만 결말이 정해지지 않은 스포츠에는 착한 스포일러가 필요한 법. 연극인 윤찬호가 전하는 축구 예고편. 진짜 스포일러가 될지 아니면 헛다리만 짚게 될지 지켜봐 주기 바란다. "OO가 범인이다!" [편집자주]

10월 21일 토요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K리그 클래식 35라운드 경기가 펼쳐진다.

K리그 최고의 라이벌전인 '슈퍼매치'다. 라이벌전에서는 자신의 목표 달성만큼 상대의 목표를 좌절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이번 맞대결에서 승리를 가져가는 팀은 이 두 가지 목적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 상생은 불가능하고, 가능하더라도 고려 사항이 아니다. 살기 위해서는 상대를 5위 밖으로 밀어내야 한다.

서울과 수원 모두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이 걸린 3위 진입이 목표다. 3위 진입이 좌절되더라도 FA컵 결승에 올라있는 울산이 3위 이내로 시즌을 마감하는 것을 전제로 최소 4위에 올라야 한다. 울산이 FA컵에서 우승한다면 3위에 주어지는 ACL 플레이오프 출전권을 4위가 이어받기 때문이다.

서울은 현재 승점 54점으로 5위에 올라있다. 벌써 13라운드째 5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서울이다. 하지만 4위 수원과의 승점 차가 단 2점에 불과해 이번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두 팀의 순위가 뒤바뀐다. 서울은 일단 4위에 올라야한다. 울산의 FA컵 우승 기원이나 3위 진입은 그다음 문제다.

수원은 서울보다 사정이 좀 낫다. 지난 라운드에서 3위 울산을 2대 0으로 물리치며 울산과의 승점 차를 3점으로 좁혔다. 다득점에서 크게 앞서고 있어 이번 라운드 경기 결과에 따라 3위로 올라설 가능성도 있다. 4위를 수성하더라도 나쁘지 않다. 울산이 3위 이내로 시즌을 마감한다는 전제하에 수원이 FA컵 결승에 오르면 우승 여부와 상관없이 ACL 티켓을 확보한다.

# 수비 강한 서울, 패배는 없다

서울은 최근 3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탄탄한 수비를 자랑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9경기에서는 실점하더라도 상대에게 2골 이상 허용한 적이 없는 서울이다. 여기에 최근 수원과의 맞대결에서 9경기 동안 패배 없이 5승 4무로 앞서고 있는 것도 서울엔 자신감 상승으로 이어진다.

백업 선수에서 국가대표급 골키퍼로 성장한 양한빈이 골문을 지키고, 붙박이 주전 수비수 황현수와 예비역 이웅희가 버티는 중앙 수비 라인이 든든하다. 양쪽 풀백 신광훈과 이규로 역시 안정감을 더한다. 포백의 든든한 보호막이었던 오스마르의 경고 누적 결장이 아쉽지만, 주세종과 이명주가 번갈아가며 그 역할을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득점이다. 최근 3경기에서 서울은 단 2득점을 올리는 데 그쳤고, 그마저도 필드골이 아니었다. 9경기 연속 침묵을 지키고 있는 데얀이 터져줘야 한다. 이번 슈퍼매치에서 리그 통산 300경기 출전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이는 데얀이 자축포를 터뜨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부상 복귀 조나탄, 이날만을 기다렸다

조나탄이 부상 복귀 2경기 만에 득점포를 재가동했다. 지난 울산전에 선발 출장한 조나탄은 후반 15분 본인이 이끌어낸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했고, 유니폼 상의를 코너 플래그에 걸고 흔들며 왕의 귀환을 자축했다. 아직 경기감각이 100% 올라온 것은 아니지만, 조나탄은 어느 때보다 의욕이 넘친다. 컨디션이 최고조로 올라왔던 지난 8월, 자신에게 부상을 안긴 상대가 바로 서울이기 때문이다. 조나탄이 2경기 연속 골을 기록하며 서울에 복수를 선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나탄 외에도 수원의 공격진은 화려하다. 박기동이 조나탄의 부상 기간 동안 폼을 끌어올렸고, 침투 능력자 산토스의 발끝도 다시 살아나고 있다. 여기에 국가대표 공격수 염기훈까지 버티고 있어 조합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공격 패턴을 만들 수 있다. 김민우 역시 개막전에서처럼 공격수로 깜짝 변신을 시도 할 수 있다.

매튜의 사후징계가 아쉬운 수원이지만, 지난 라운드에서 이미 무실점으로 막으며 불안감을 해소했다. 김은선과 조성진이 팀에 빠르게 융화되며 선수단에 경험을 더한 것도 수원에는 값진 소득이다.

K리그 클래식은 이제 4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날씨는 점점 쌀쌀해지지만, 클래식 팀들 간의 순위 경쟁은 더욱 뜨거워지는 시기다. 운동장을 뜨겁게 달굴 두 팀의 대결이 기대된다.

# 예상 선발 라인업

글=윤찬호(창작집단 LAS) 칼럼니스트

사진=윤경식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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