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건설 재개에 한숨 돌린 두산重..여전히 불안한 미래

강기준 기자 2017. 10. 20.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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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가 건설 재개 결정을 내리면서 두산중공업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두산중공업은 발주처인 한국수력원자력과 협의를 거쳐 이른 시일 내에 공사를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유일의 원전 핵심설비 사업자인 두산중공업은 이번 결정으로 이 회사의 핵심사업을 그대로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발표에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공사 재개 등은 발주처와 협의해서 절차대로 진행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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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리5·6호기 공사 중단 손실은 한수원에서 보전 예정..향후 원전 발주 불투명해 새먹거리 찾기 과제는 여전
김지형 신고리5·6호기 공론화위원장을 비롯한 위원들이 20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고리공론화위원회의 '정부 권고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가 건설 재개 결정을 내리면서 두산중공업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두산중공업은 발주처인 한국수력원자력과 협의를 거쳐 이른 시일 내에 공사를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신고리공론화위원회는 20일 오전 공론조사 결과 '건설 재개'로 결론이 났다고 발표했다. 당초 찬성과 반대 측의 의견 차이가 팽팽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종 조사 결과는 건설 재개 59.5%, 중단 40.5%로 19%p 격차가 났다.

정부는 24일 공론화위의 권고안을 바탕으로 최종결정을 할 예정인데, 앞서 권고안을 전적으로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결정을 그대로 따를 전망이다.

국내 유일의 원전 핵심설비 사업자인 두산중공업은 이번 결정으로 이 회사의 핵심사업을 그대로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발표에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공사 재개 등은 발주처와 협의해서 절차대로 진행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24일 정부의 최종 발표 이후 한수원과 본격적인 공사 재개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언제든 공사를 재개할 수 있게 현장을 관리해 와서 협의만 마치면 바로 공사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3개월간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으로 인해 업체들이 입은 손실에 대해서는 한국수력원자력이 사업예비비로 충당할 예정이다.

두산중공업은 공사중단으로 인해 400억원 가량의 손해를 봤다고 주장해왔다. 또 국내에서 원전 건설이 중단되면 원전 수출 사업 역시 막대한 차질을 빚는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두산중공업은 2015년 한수원으로부터 2조3000억원 규모에 신고리 5·6호기 사업을 수주했다. 남은 공급 물량 규모는 1조1000억원에 달한다. 두산중공업은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발전터빈 등 주기기를 공급하기로 했다. 현재 건설진행률은 30% 가량이다.

원전은 두산중공업의 핵심 사업이다. 지난해 두산중공업의 연결기준 전체 매출 약 14조원 중 35.5%에 해당하는 5조원의 매출이 원자력과 석탄화력을 포함한 발전 사업에서 발생했다. 전체 영업이익의 34% 가량도 발전 사업에 나왔는데, 발전 사업 중 수익성은 원전이 가장 높다.

공론화위가 신고리 5·6호기에 대해선 건설 재개를 권고했지만 원전에 대해선 축소해야 한다고 발표하면서 이 회사는 앞으로 원전 발주 공백에 따른 대체제를 찾아야 하는 과제를 여전히 안게 됐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원전 축소선택비율은 53.2%로 가장 높았고 원자력 유지 비율은 35.5%로 그 뒤를 이었다. 확대하자는 의견은 9.7%에 불과했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도 지난달 "신한울(3·4호기)도 수주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뤄지지 않았다"며 탈원전 정책으로 인해 회사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사 재개로 두산중공업의 신용등급 역시 당장 하락할 위기는 넘겼지만 하락 가능성은 여전하다. 두산중공업의 신용등급은 'A-'이고, 신용등급전망은 '부정적'이다. 현재보다 더 재무구조나 수익구조가 나빠지면 턱걸이 'A' 등급을 유지할 수 없어지기 때문이다.

올해 반기 기준 두산중공업의 유동부채는 약 12조원에 달한다. 유동부채는 1년 이내 갚아야 하는 채무를 말한다. 보통 1년 이내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인 유동자산이 유동부채보다 크면 클수록 기업의 지불 능력이 크다고 본다.

일반적으로 유동비율이 200%는 넘어야 회사의 지급능력이 충분한 것으로 보지만 두산중공업은 유동자산은 9조6000억원 가량으로 유동비율은 80%대 수준이다.

강기준 기자 stand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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