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리, 신고리 공론화 결과 전달 받아.."모든 권고 최대한 수용"

"과정만으로도 한국 민주주의 큰 발전..많은 논란 어느 정도 정리돼"

이낙연 국무총리가 19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7.10.19. /사진=뉴시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20일 신고리 5·6호기 원자력발전소 공론화 결과에 대해 "약속드린대로 주신 모든 권고를 최대한 수용하겠다"며 "원래 주제로 삼았던 신고리 5·6호기 공사 재개 여부뿐만 아니라 에너지 정책에 대한 권고 사안도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11시 정부서울청사 접견실에서 신고리 공론화 결과 전달식을 갖고 김지형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 위원장으로부터 최종 권고안을 전달받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공론화위는 오전 10시 브리핑에서 대정부 권고안을 발표했다. 신고리 5·6호기의 건설 재개와 원전의 단계적 감축을 권고하는 내용이다. 이와 함께 신고리 5·6호기 건설 재개에 따른 사회적 갈등 재개를 막기 위해 △원전 안전기준 강화 △신재생에너지 투자 확대 △사용후핵연료 해결방안 마련 등의 정책권고도 포함됐다.

김 위원장은 이같은 내용의 권고문을 건네며 "나름대로 사회를 위해 의미있는 일을 했구나 하는 생각에 뿌듯했다"며 "기회를 주신 총리님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총리는 "(공론화위가) 출범할 때는 기대도 불안도 있었지만 위원장과 위원들이 거의 완벽에 가까울 만큼 모든 과정을 충실하고 원만하게 관리해주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그는 "약속드린대로 주신 모든 권고를 최대한 수용하겠다"며 "원래 주제로 삼았던 신고리 5·6호기 공사 재개 여부뿐만 아니라 에너지 정책에 대한 권고 사안도 수용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결과로) 그 동안 많은 논란을 어느 정도는 정리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결과 이전에 과정만으로도 한국 민주주의가 이룩한 큰 발전을 겪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어려운 문제가 생길 때 이런 방식을 도입하면 국민들께서 예전보다 훨씬 안심하실 것 같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총리는 공론화 과정에 참여한 시민참여단에게도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는 "471명의 시민들이 모든 과정에 참여해 전문적인 식견을 갖춰주고 그 바탕에서 공론을 형성해주셨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발표문 가운데 '모두가 승자가 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고심했다'는 부분이 감동적이었다"면서 "(결과에 따라) 어떤 보완정책이 필요한지 묻는 설문 자체가 굉장히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권혜민 기자 aevin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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