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부패 사정총수 내정설 자오러지.."시진핑 친위체제 구축"

2017. 10. 20.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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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자로 급부상..옛부하 비리로 결격 예상뒤집고 기사회생한듯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 공산당의 차기 지도부 인선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당정 인사를 총괄해온 자오러지(趙樂際·60) 중국 공산당 중앙조직부 부장이 또다른 실력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차기 정치국 상무위원을 예측하는 외신과 전문가들의 명단에 자오 부장은 최근 들어 빠짐없이 등장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9일 그가 퇴임하는 왕치산(王岐山) 서기의 뒤를 이어 사정기관 총수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로 내정됐다고 전했다.

자오 부장의 상무위원 승진설은 시 주석의 직계인맥으로 분류되지 않았던데다 옛 부하의 비리 혐의 낙마로 큰 결격 사유가 있던 터여서 사실 의외의 발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자오 부장은 19차 당대회를 앞두고 예전 비서였던 웨이민저우(魏民洲) 전 산시(陝西)성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주임이 비리 혐의로 낙마하면서 당초 정치국 상무위원에서 멀어진 것으로 관측됐었다.

웨이 전 부주임은 지난 8월8일 중앙기율검사위로부터 쌍개(雙開·당적과 공직 박탈) 처분을 받았다. 혐의에는 각종 부패 행위 외에도 "정치적 투기와 아부를 일삼았다"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는 웨이 전 부주임이 정치적으로 투기하고 아부한 대상이 누구일까라는 의심으로 이어졌다.

웨이 전 부주임은 2007년 12월부터 2012년 6월까지 5년간 산시성 당위원회 비서장을 지내면서 당시 산시성 서기였던 자오 부장을 보필했다. 지방 당위원회의 비서장은 서기의 직계인사로 간주돼 통상 정치적 운명을 같이 한다.

결국 자오 부장이 상무위원으로 승진하게 된다면 웨이 전 부주임 비리 연루 의혹을 해소시켰음을 의미한다.

1957년 산시 시안(西安) 출신의 자오러지는 문화대혁명 말엽 칭하이(靑海)성에서 하방(下放) 생활을 하다 베이징대 철학과를 졸업한 뒤 칭하이성으로 돌아가 교사, 공직을 거치며 2003년 칭하이성 서기까지 올랐다.

2007년 고향인 산시성 서기로 이동한 그는 2012년 11월 18차 당대회에서 정치국원으로 발탁되며 중앙서기처 서기를 맡았다. 곧이어 당의 핵심 자리인 중앙조직부 부장에 임명됐다.

그의 과거 이력으로 보면 당내 절대권력을 구축해가고 있는 시 주석과의 관련성이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하지만 그가 시 주석의 고향인 산시성 서기로 일한 경력에 주목, 자오러지 부친이 시 주석의 부친인 시중쉰(習仲勳) 전 부총리의 고향 친구이자 부하였던 인연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소문이 흘러나왔다.

특히 시 주석 집권 1기에 자오 부장의 적지않은 공로가 그의 발탁에 힘을 더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더해졌다. 장쩌민(江澤民) 계파를 밀어내고 '시진핑 핵심'을 떠받쳤을 뿐만 아니라 시 주석의 친위세력을 곳곳에 포진시키고 시 주석의 차기 지도부 진용을 설계한 공로가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시 주석이 아끼는 동갑내기 칭화(淸華)대 동창 천시(陳希·64) 중앙조직부 부부장의 승진을 위해서는 부장 자리를 비우고 자오러지를 승진시켜야 했을 것이라는 논리까지 나온다.

1975년 칭화대 화공과 출신의 천 부부장은 시 주석의 당시 기숙사 룸메이트로 알려졌으며 26년을 모교에서 당위원회 서기 등으로 재직한 뒤 2008년 교육부 부부장, 2010년 랴오닝성 부서기, 2011년 중국 과학협회 서기를 지냈다.

시 주석 집권후인 2013년 4월 중앙조직부 부부장에 발탁된 그는 자오 부장이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이임하면 부장으로 승진하게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아울러 자오 부장이 60세로 연령상으로도 우위를 갖고 있어 상무위원 승진시 한차례 연임이 가능하다는 점도 시 주석이 보기엔 장점이다. 이미 정치국원 직위도 갖고 있어 상무위원 승진에 별다른 결격 요인이 없다는 점도 경쟁력이다.

하지만 차기 상무위원이 누가 되든 집단지도 체제가 균열을 보이고 권력이 집중된 시 주석 체제 하에서는 과거와 같은 상무위원 권한을 행사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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