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 타자의 특타훈련..KIA는 최형우를 믿는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2017. 10. 20.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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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야간 연습경기를 치른 19일 밤. 경기를 마친 선수들이 귀가를 준비하던 시각,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는 세 명의 타자가 방망이를 들고 다시 나섰다.

최형우(34)가 이범호(36), 안치홍(27·이상 KIA)과 함께 특타 훈련을 위해 따로 남아 방망이를 돌렸다. KIA 타선의 핵심 타자들이다. 그 중 최형우는 9월에 올시즌 한 번도 없던 긴 타격 슬럼프에 빠진 채 정규시즌을 마쳤다. 허리 통증이 생기면서 밸런스가 무너진 최형우의 타격 부진은 시즌 내내 선두를 달린 KIA의 타격 전체가 침체로 들어선 끝에 막바지에 두산에 쫓기게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했다.

최형우의 활약은 KIA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기 위한 필수 요소다. KIA는 올시즌 역대 KBO리그 한 시즌 최고 팀 타율(.302)을 기록했다. 규정타석을 채운 3할 타자를 7명이나 배출해 역대 최강의 팀 타격을 선보였다. 그 출발점은 4번 타자 최형우의 존재였다. 득점권이면 언제나 해결해내는 강타자 최형우가 합류해 4번 타자로 고정되면서 상대 투수들로서는 전과 달리 KIA 중심타선을 상대하기가 어려워졌다. 최형우는 8월까지 타율 3할6푼6리 25홈런 112타점으로 대활약을 펼쳤고 분위기를 탄 KIA 타선은 전체가 대폭발하며 역사적인 타격 기록들을 남겼다. 그러나 최형우가 9월 이후 25경기에서는 타율 2할3푼1리 1홈런 8타점에 머물렀다. 동시에 KIA 타선 전체가 슬럼프를 겪어 어렵게 우승 확정까지 가는 길이 매우 험난했다.

단기전에서는 단계별로 직행해 기다리는 팀들이 시리즈 초반 실전 감각을 찾지 못해 타격 난조로 고전하는 경우가 많다. KIA도 3일 정규시즌을 마친 이후 약 3주를 쉬고 25일 한국시리즈 1차전에 들어가야 한다. 타격감이 1·2차전의 큰 관건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최형우가 8월 이전의 모습일지, 이후의 모습일지는 KIA 전력의 매우 중요한 변수다.

KIA는 19일까지 3차례 연습경기를 치렀다. 허리 통증 여파로 실전 훈련을 조절해온 최형우는 18일 두번째 경기에 출전해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고 19일 세번째 경기에서는 교체 출전했으나 두 타석 모두 안타를 치지 못했다. 아직 타격감을 찾지 못했다. 이에 개인적으로 남아 특타훈련을 하며 페이스를 완전히 끌어올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

다만 KIA는 지금의 타격 페이스는 큰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오히려 KIA 타자들 가운데 가을야구 무대에 가장 많이 출전했던 최형우의 경험과 여유를 믿고 있다.

박흥식 KIA 타격 코치는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타격 페이스가 괜찮다. 타구 내용도 좋고 모두 스윙이 가볍게 돌아가고 있다”며 “최형우가 조금 더 페이스를 올려야 하는데 연습 타구는 좋은 편이다. 정규시즌 마지막 당시보다는 부담도 오히려 덜었고 큰 경기도 많이 해봤던 선수라 실전에서는 여유만 갖고 하면 제모습을 찾을 것이다. 최형우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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