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등 前 행정부 수뇌 총출동, '트럼피즘' 저격

김진 기자 2017. 10. 2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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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을 비롯한 역대 행정부 관계자들이 자국 우선주의에 기반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트럼피즘'을 맹저격하고 나섰다.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들은 19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조지 W. 부시 연구소 주최 토론회에서 민족주의·보호주의·러시아의 개입 등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으나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정책 근간이 되는 사상들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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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연설서 "美 편협함 강해져" 우회 비판
부시·클린턴 행정부 국무장관들 작정 '쓴소리'
조지 W. 부시 미국 전 대통령.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을 비롯한 역대 행정부 관계자들이 자국 우선주의에 기반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트럼피즘'을 맹저격하고 나섰다.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들은 19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조지 W. 부시 연구소 주최 토론회에서 민족주의·보호주의·러시아의 개입 등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으나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정책 근간이 되는 사상들을 지적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우리는 민족주의가 반이민주의(nativism)로 왜곡되는 것을 봤으며, 이민이 미국에 가져다 준 역동성(dynamism)을 잊었다"고 말했다. 이어 "보호주의의 결과로 갈등과 불안정·가난이 따라오는 것을 잊은 채 자유시장과 국제 무역의 가치에 대한 자신감이 바래는 것을 본다"며 "우리는 미국의 안보가 혼란과 절망의 직접적인 위협을 받는다는 것을 잊고 고립주의 정서가 재기되는 것을 봤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모든 것이 미국에 신뢰의 위기를 가져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모든 면에서 우리는 스스로의 정체성을 기억해내고 회복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인들은 큰 강점이 있다. 새로운 국가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스스로의 가치를 기억하기만 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또 "편협함은 강해졌다. 우리 정치는 음모론과 명백한 날조에 더욱 취약해졌다"며 "이는 민주주의에 대한 지지의 강도가 약해졌음을 보여주는 징조들이다"라고 우려했다. 이어 "특히 냉전 시대의 충격적인 도덕적 명확성을 경험한 적 없거나 사회주의에 의한 국가 전체의 파멸에 초점을 맞춘 적 없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민주주의 지지가 약해졌다)"라고 덧붙였다.

부시 전 대통령은 연설에서 단 한 번도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으나, 현지 언론들은 이 연설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전면 부정'이라고 평가했다. CNN은 "트럼피즘을 하나하나 부정했다"고 보도했고, 시카고트리뷴은 "트럼피즘에 대한 부시 전 대통령의 명백한 급습"이라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역대 국무장관들도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 정책에 대한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부시 행정부에 몸담았던 콘돌리자 라이스 전 장관과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활동한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이날 행사에 초대된 니키 헤일리 미국 유엔 대사를 향해 쓴소리를 던졌다. 헤일리 대사는 국제무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목소리를 대변해 '트럼프의 메가폰' '미국의 입' 등으로 불린다.

특히 두 전 장관은 지난해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을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라이스 전 장관은 냉전 시대 러시아의 허술한 허위정보 유포와 달리, 지난해 러시아의 대선 개입 작전이 "매우 정교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들이 우리에게 이런 일(개입)을 1번 한다면 그건 러시아의 잘못"이라면서도 "그들이 두 번째로 이런 일을 벌인다면 잘못은 우리 몫"이라고 덧붙였다.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국무부 홀대를 지적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도 예산안에서 국무부 예산을 30%가량 삭감하고, 일부 직책들을 통폐합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국방부와 국무부의 예산 격차를 "제정신이 아니다"(crazy)라며 "외교가 기능하기 위해 (예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을 맡은 매들린 올브라이트. © AFP=뉴스1

soho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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