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백인우월주의 지도자, 강연서 시위대와 언쟁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미국의 백인우월주의 지도자 리처드 스펜서가 19일(현지시간) 대학 강연에 나섰다가 인종차별 반대 시위자들의 거센 항의에 맞닥뜨렸다.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스펜서는 이날 플로리다대학 강연장에서 그를 향해 야유하는 시위자들과 날선 언쟁을 주고받았다. 시위대는 '인종차별주의자, 물러가라', '여긴 나치가 있을 곳이 아니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스펜서는 이에 "당신들은 학구적 공동체를 거북한 공간으로 만들고 있다"며 "이번 일은 플로리다대학이 유치한 안티파(과격 반파시즘 단체)들로 가득찼었다고 기억될 것"이라고 되받았다.
주최 측은 이번 강연에 표 700장을 배포했다고 알려졌지만 곳곳에서 빈 자리가 눈에 띄었다. 시위대 수백 명이 강연장 안에 서서 스펜서를 향해 주먹을 드는 손짓을 하며 비판 구호를 이어갔다.
스펜서는 "우리 부모들은 '화이트 아메리카'를 기억하지만 우리는 아니다. 전혀 다른 여건에서 태어났다"며 "우리 세대는 우리의 조국에서 이방인이 돼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릭 스콧 플로리다 주지사는 스펜서의 강연을 앞두고 일대에 비상 사태를 선언했다. 지난 8월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발생한 백인우월주의 단체와 반대 시위대 충돌 사태가 재발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당시 백인우월주의를 지지하는 한 백인 남성이 반대 시위대를 향해 차량을 돌진해 1명이 숨졌다. 스펜서가 이날 자신은 샬러츠빌 사태에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자 시위대는 "당신의 잘못"이라고 맞섰다.
스펜서의 강연을 앞두고 대학 주변의 주요 도로와 시설이 일제히 폐쇄됐다. 경찰 수백 명이 시내 순찰을 돌면서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강연장 밖에서도 수백명이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진행했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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