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알바에게 손님이 남긴 음식 먹여".. 전남 맛집 앞 시위

"폭언·폭행·성희롱·임금체불 등 비인격적 대우"

18일 오후 전남 담양군 모 식당 앞에서는 광주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 관계자가 체불 임금 전액 지급, 재발방지책 마련, 법 위반 사항 엄단, 특별근로감독 실시, 청소년 전담 근로감독관 지정을 촉구하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10대 청소년 아르바이트생들에게 폭언·폭행·성희롱을 저지르고 임금도 제대로 주지 않는 등 비인격적으로 대우했다는 의혹을 받는 전남의 한 맛집 앞에서 청소년 노동 인권단체가 항의시위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전남 담양군 모 식당 앞에서는 광주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 관계자가 체불 임금 전액 지급, 재발방지책 마련, 법 위반 사항 엄단, 특별근로감독 실시, 청소년 전담 근로감독관 지정을 촉구하며 1인 시위를 벌였다.

해당 단체는 이날부터 다음달 15일까지 1인 시위와 집회를 벌일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25일 광주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 등 광주지역 시민단체는 광주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별근로감독 실시를 요구한 바 있다.

광주지역 노동·인권 단체들이 25일 광주고용노동청 앞에서 청소년 노동자들에게 갑질을 일삼은 전남 모 식당에 대한 특별근로감독 실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뉴시스

단체들은 이날 "이 식당에서 평균 1년 6개월 간 일했던 청소년 18명이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일당 7만원(시급 6363원)을 받으며 식당 관리인에게 폭언·폭행·성희롱을 당하고 총 임금 6000여만원(단체 추산)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 청소년들은 대부분 1년 이상 근무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근로계약서를 작성한 적이 없다면서 "식당은 임금대장도 없이 아무 종이에 출퇴근 기록 후 임금을 지급하면 종이를 없애는 식으로 임금대장을 관리했다"고 주장했다.

주문 받은 음식을 다른 테이블에 서빙시에는 손님들 앞에서도 머리를 잡고 벽에 박고, 뒤통수를 때리고, 뺨을 때리는 등 폭행도 많았고, 신체 특정 부위를 만지는 성희롱도 잦았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식사시간에는 주방에 쪼그려 앉아 손님이 남긴 음식을 반찬으로 두 세 명씩 번갈아 가며 먹었고, 바쁠 때는 그마저도 먹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는 등 비인간적 대우에 대해서도 폭로했다.

이재은 기자 jennylee1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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