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스키 모멘트' 中 인민은행장 발언에 글로벌 금융시장 술렁

김인경 입력 2017. 10. 20.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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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장의 '민스키 모멘트' 경고에 전세계 금융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저우샤오촨 인민은행장은 전날 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후 기자들을 만나 "중국의 가계 부채 비율은 세계적 기준으로 높지 않지만 최근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며 "악성부채를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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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장[AFPBB 제공]
[베이징= 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장의 ‘민스키 모멘트’ 경고에 전세계 금융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저우샤오촨 인민은행장은 전날 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후 기자들을 만나 “중국의 가계 부채 비율은 세계적 기준으로 높지 않지만 최근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며 “악성부채를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중국 금융의 ‘민스키 모멘트’를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스키 모멘트는 미국 경제학자인 하이먼 민스키가 주창한 개념이다. 과도한 부채가 바탕이 된 경기 호황이 끝나자 채무자들의 부채상환능력 악화되며 자산가치가 폭락, 금융위기가 시작되는 순간을 말한다.

또 저우 행장은 위안화 환율 거래 범위가 중요한 것은 아니라며 지금의 위안화 밴드가 수요와 공급을 거의 제약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저우 행장의 발언 이후 글로벌 주식시장은 주춤했다. 전날 홍콩항셍지수는 1.92% 내린 2만8159.09에 거래를 마쳤고 홍콩 H지수는 2.28% 하락해 1만1357.45를 기록했다. 안전자산 상승 행진도 이어졌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0.6% 상승세를 타 온스당 129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금값이 오른 건 나흘만의 일이다.

저우 행장은 내년 2월 은퇴를 앞두고 중국 금융 시장에 대한 우려를 표한 것이지만 글로벌 투자자들은 미국 등 다른 국가에서도 펼쳐질 수 있다는 경고로 받아들였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게다가 전날이 마침 1987년 블랙먼데이 30주년인 점도 불안함을 자극했다.

BMO 캐피털마켓은 “저우 행장의 발언에 위험 자산이 초기에 하락한 것이라고 인정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태만한 것”이라며 “매우 적절한 시기에 이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의 마크 챈들러 스트래티지스트는 이날 미국 시장의 움직임을 민스키 모멘트 발언 때문이라고 해석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제 개혁안과 차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발표를 앞둔 탓에 하락세를 탔다는 게 더 명확하다”고 말했다.

한편 2002년부터 15년째 중국 인민은행을 이끌고 있는 저우 행장은 내년 3월 열리는 양회께 은퇴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인경 (5too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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