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케 태풍' 꺼졌나" 제1야당도 위험..명암 엇갈린 두 신당

조슬기나 2017. 10. 20.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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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2일 선거에서 어느 당이 제1야당이 되느냐에 따라 아베 신조(安部晋三) 총리가 정치적 과업으로 삼아온 헌법 개정 논의의 향방도 달라질 전망이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 17~19일 실시한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추산한 결과 아베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과 공명당 연립여당은 전체 465석 가운데 300석 안팎을 차지할 것으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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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사진 왼쪽)와 고이케 유리코 희망의당 대표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일본 중의원 해산 후 '반(反) 아베'를 표방하며 창당된 두 신당 사이에서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불과 한달 전만해도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를 앞세워 '태풍의 핵'으로 떠올랐던 희망의당은 또 다른 신당인 입헌민주당의 추격으로 이제 '제1야당' 자리마저 위협받는 모습이다.

오는 22일 선거에서 어느 당이 제1야당이 되느냐에 따라 아베 신조(安部晋三) 총리가 정치적 과업으로 삼아온 헌법 개정 논의의 향방도 달라질 전망이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 17~19일 실시한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추산한 결과 아베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과 공명당 연립여당은 전체 465석 가운데 300석 안팎을 차지할 것으로 추산됐다. 자민당 단독으로도 과반(233석)을 웃도는 262석이 유력 또는 우세를 나타냈다. 이는 유세 초반인 지난 10~11일 실시한 여론조사 당시(260석)와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야권인 희망의당은 불과 일주일여만에 14석가량 줄어 정권 교체는커녕, 제1야당 자리마저 위험한 모습이다. 유력·우세를 모두 포함해 55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신문은 "여당이 전국 각지에서 안정된 지지를 받고 있는 반면, 희망의 당은 기세가 부족하다"며 "고이케가 기반을 둔 도쿄에서도 역전되거나 지지율 격차가 큰 곳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고이케 태풍을 비집고 제1야당을 노리는 곳은 입헌민주당이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입헌민주당은 지난 조사(45석)보다 늘어난 54석을 차지할 것으로 추산됐다. 앞서 민진당 출신인 에다노 유키오 대표(枝野幸男)는 희망의당 합류를 거부하며 입헌민주당을 창당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입헌민주당의 기세가 갈수록 가속화하고 있다"며 "보수 일색인 총선구도에서 '헌법개정 반대' 등을 주장하며 반아베 유권자를 흡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밖에 공산당은 18석, 일본유신회는 10석으로 초반 조사와 유사했다. 무소속은 28석에서 30석으로 늘었다.

이번 조사에서 자민·공명 연립여당은 개헌발의선인 310석을 차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나타났다. 여권으로선 중의원 의석수 가운데 3분의2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제1야당의 협조를 얻는 것이 관건이다. 제1야당이 어느 당이 되느냐에 따라 자민당의 개헌전략도 달라질 수 밖에 없는 셈이다.

마이니치신문은 "선거 후 개헌논의에서 제1야당이 열쇠를 쥐고 있다"며 "개헌 반대세력이 개헌 저지선을 확보하게 되면 아베 총리의 개헌 추진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보수신당인 희망의당이 개헌 논의에 긍정적인 입장인 반면, 입헌민주당은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입헌민주당과 연립을 구성한 공산당·사회민주당은 반대노선을 분명히 한 상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실시한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도 자민당은 38%로 가장 높았다. 이어 입헌민주당이 15%를 차지했다. 희망의당은 10%, 공명당은 5%였다. 또한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전체 응답자의 47%로, '지지한다(38%)'는 답변을 웃돌았다. 요미우리신문의 조사에서도 입헌민주당의 지지율은 17%로 희망의당(13%)과 역전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일본은 중의원 선거 후인 내달 1일 특별국회를 소집해 총리를 지명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본 방문에 앞서 새 내각을 발족한다는 방침이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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