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총선결과 TPP 차질 불가피.."회원국 축소 가능성 커져"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뉴질랜드 총선에서 노동당이 연정 구성으로 집권하게 되면서 일본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했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 암초에 부딪혔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0일 "신임 총리가 되는 재신더 아던 노동당 대표가 TPP 재협상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앞서 총선에서 2위를 차지했던 노동당은 뉴질랜드 제일당과 연정 구성해 합의해 정권을 탈환하게 됐다. 집권당이었던 국민당은 TPP 추진 입장이었지만, 노동당은 TPP에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특히 노동당은 물론 연정 대상인 뉴질랜드 제 일당의 윈스턴 피터스 대표까지 투자자 국가 분쟁 해결제도(ISDS) 재검토 견해를 밝히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기자회견 하는 재신더 아던 뉴질랜드 차기 총리 (웰링턴 AFP=연합뉴스) 재신더 아던(37) 뉴질랜드 노동당 대표가 19일(현지시간) 윈스턴 피터스 뉴질랜드제일당 대표의 연정 파트너 발표 직후 웰링턴 의사당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노동당은 지난달 23일 총선에서 제3당이 된 뉴질랜드제일당이 연정 파트너로 노동당을 선택하면서 9년 만에 국민당으로부터 정권을 뺏어오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지난 8월 초 노동당 당권을 잡은 아던 대표는 새 총리로 뉴질랜드 국정 전반을 이끌어가게 됐다. lkm@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일본 TPP 관련 고위 관계자는 뉴질랜드 총선 결과와 관련해 "난감한 결과가 나왔다"면서 "뉴질랜드가 빠지더라도 TPP는 계속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TPP에 불참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현재 TPP 회원국은 11개국이 남아 있다. 하지만 뉴질랜드 총선 결과로 10개국으로 줄어들 가능성도 커진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달 중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TPP 협상이 예정되어 있다"면서 "뉴질랜드의 TPP 재협상 요구에 다른 나라들이 어떻게 반응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내다봤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