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상무위원 모두 60대로 구성, 후계 지명안할 듯

박형기 중국 전문위원 2017. 10. 20.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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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형기 중국 전문위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차기 정치국 상무위원을 모두 60대로 구성해 후계 구도 자체를 무의미하게 만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공산당의 관례는 ‘격세지정(隔世指定)’의 원칙에 따라 차차기를 미리 상무위에 진입시킴으로써 후계구도를 명확하게 했었다. 따라서 50대로 상무위에 진입할 경우, 차차기 유력한 주자로 인식됐었다.

격세지정은 덩샤오핑이 수립한 방식으로 현직 최고 권력자가 차차기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차차기를 먼저 결정하면 권력투쟁을 줄일 수 있고, 지명을 받는 사람도 대권 수업을 착실히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시 주석도 이번에 50대를 상임위에 진입시킴으로써 차차기를 지명해야 한다. 현재 가장 많이 거론되고 있는 차차기 주자는 천민얼(陳敏爾·57) 충칭시 당서기와 후춘화(胡春華,54) 광둥성 당서기다.

그동안 세계 언론과 중화권 언론은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 총리가 상무위에 유임하고 나머지 5명이 교체될 것으로 예상했다. 나머지 5명은 리잔슈(栗戰書, 67) 공산당판공처 주임, 왕양(汪洋, 62) 부총리, 한쩡(韓正,63) 상하이 당서기, 천민얼 충칭시 당서기, 후춘화 광둥성 당서기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중 50대는 후춘화와 천민얼이다. 따라서 후춘화와 천민얼이 차차기 유력한 대권 후보로 거론되고 있었다.

그러나 19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리잔슈 판공처 주임이 상무위 서열 3위로 올라가 국회격인 전인대 상무위원장을 맡고, 당 기율위 서기에는 자오러지(趙樂際,60) 공산당 중앙 조직부장이 내정됐다고 보도했다. 당 기율위 서기는 상임위에 들어가는 자리다. 현재 당 기율위 서기인 왕치산(王岐山,69)이 상임위 서열 6위다. SCMP는 중국 공산당 최고위 관료 두 명을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자오러지 - SCMP 갈무리

리잔슈는 원래 상임위 진입이 유력했다. 그러나 자오러지는 갑자기 부상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렇다면 후춘화 천민얼 중 하나가 빠져야 한다.

앞서 보쉰(博訊) 등 중화권 매체들은 지난 16일 "19차 당 대회에서 시 주석의 후계자로 유력하던 천민얼 충칭시 당서기와 후춘화 광둥성 당서기가 상무위원에서 탈락하고 대신 자오러지와 왕후닝이 상무위원으로 승진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왕후닝(王滬寧, 61) 중앙정책연구실 주임은 ‘중국의 키신저’라고 불리는 인물로 시 주석의 대외정책을 총괄한다. 일대일로의 주요 계획이 모두 왕후닝의 머리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왕후닝 - SCMP 갈무리

만약 천민얼과 후춘화가 상임위에서 탈락한다면 차기 상임위는 시진핑, 리커창, 리잔슈, 자오러지, 한쩡, 왕양, 왕후닝으로 결정된다. 이들은 모두 60대다.

홍콩 명보(明報)는 이와 관련, "시 주석이 50대를 상임위에 진입시키지 않음으로써 격세지정의 원칙을 깰 수 있다"며 "이는 장기 집권을 위한 사전 포석"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앞으로 5년간 중국을 이끌 새로운 상무위원 7명의 명단은 당 대회 폐막 후인 25일 공식 발표된다.

sino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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