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 전 美국무 "이란 핵합의 흔들면 北문제 더 꼬인다"

입력 2017. 10. 20.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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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케리 전 미국 국무장관은 1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이란 핵합의 '흔들기'가 북한과의 대치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음을 경고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케리 전 장관은 "두 번째로 나쁜 일은 이미 타결된 협상을 흔드는 것"이라면서 "왜냐하면 그 메시지는 '미국과 협상을 하지 마라, 그들은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라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언급,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핵합의 파기 경고가 북한 문제 해결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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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에서 그 나라 파괴하겠다고 협박하는 건 최악의 일"
트럼프 트위터 사용에 "전례 없는 혼돈의 정치 만들어"
[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존 케리 전 미국 국무장관은 1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이란 핵합의 '흔들기'가 북한과의 대치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음을 경고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케리 전 장관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국제개발대학원에서 강연을 하고 "당신이 김정은과 협상하기를 원한다면, 그리고 전쟁을 피하면서 외교적 해법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목표라면, 당신이 할 수 있는 최악의 일은 유엔에서 그 나라를 파괴하겠다고 협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유엔 총회 연설에서 북한을 향해 '완전 파괴'라고 협박한 것을 정면 비판한 발언이다.

케리 전 장관은 "두 번째로 나쁜 일은 이미 타결된 협상을 흔드는 것"이라면서 "왜냐하면 그 메시지는 '미국과 협상을 하지 마라, 그들은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라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언급,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핵합의 파기 경고가 북한 문제 해결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워싱턴 정가 안팎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이란 핵합의에 대한 불인증을 선언한 것을 두고 미국의 신뢰성을 스스로 떨어뜨려 북한과 비슷한 종류의 협상을 타결할 가능성을 떨어뜨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이란 핵합의를 주도했던 케리 전 장관은 "내가 아는 상식적인 사람 중 아무도 그들(이란)이 합의를 깨고 당장 핵폭탄을 만들겠다는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치 상황을 가속하는 데 어떤 장점이 있는지 이해하지 못한다"고 현 정권을 비난했다.

그러면서 "핵합의 파기는 이란이 핵분열성 물질 제조시설을 우리가 찾을 수 없는 산속 깊이 숨겨놓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트럼프가 '협상을 파기하자'고 말함으로써 제기한 이 시나리오는 사실상의 핵확산이다. 훨씬 더 위험하고 파괴적인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케리 전 장관은 스위스 공영방송 RTS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과도한 트위터 사용으로 "혼돈의 정치를 만들어냈다"고 비판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습관을 가리켜 "이와 같은 혼돈의 대통령 직무는 전례가 없었다"면서 "현대 정치에서 이런 일을 찾아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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