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우울증·대사증후군 위험 높아.. 혼자서도 건강하게 지내는 법

이기상 헬스조선 기자 2017. 10. 20.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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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1인 가구 건강법

1인 가구가 늘고 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장래 가구 추계에 따르면, 2015년 전체 가구의 27.2%를 차지한 1인 가구는, 2045년이면 36.3%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1인 가구는 여럿이 함께 사는 다인 가구보다 건강관리에 소홀하고, 실제로 건강 상태도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혼자 사는 사람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는 무엇이며, 현명한 건강 관리법은 무엇일까.

음주ㆍ흡연 많고 수면시간도 비정상

성균관대 소비자가족학과 연구팀이 2013~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토대로 20세 이상 성인 남녀 5215명의 가구 형태별 음주·흡연 비율을 조사했다.

그 결과, 혼자 사는 청년(20~30대)의 48.1%가 흡연하고 있어 다인 가구 청년의 흡연율인 24.7%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 청년의 36.4%는 비흡연자였으며, 15.6%가 금연하고 있었다. 다인 가구 청년은 61.9%가 비흡연자였으며, 13.5%가 금연하고 있었다. 40~50대 중년층 1인 가구의 경우 흡연 비율이 33.3%에 달한 반면, 다인 가구 중년층은 19.8%에 불과했다.

과음비율도 다인 가구에 비해 1인 가구가 많았다. 다인 가구의 청년 과음 비율이 47.7%였는 데 반해, 1인 가구는 절반이 넘는 57.1%를 차지했다.

수면시간도 1인 가구 청년은 하루 7시간 이상이나 8시간 이하의 정상수면시간보다 짧거나 긴 비정상수면을 하고 있는 사람의 비율이 절반을 넘는 51.9%였다. 반면 다인 가구 청년은 절반 이상인 54.1%가 정상수면시간을 유지하고 있었다.

연구팀은 혼자서 생활하는 1인 가구는 주위에 건강에 대해 조언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흡연이나 과음 비율이 높은 것으로 추정했다.

연령별 1인 가구 건강 문제

1인 가구는 음주나 흡연 등 건강 망치는 생활습관을 가진 사람이 많을 뿐 아니라 실제로 건강 상태도 좋지 않았다. 고혈압이나 대사증후군을 가진 경우가 많았고, 우울증이나 자살을 생각한 비율도 높았다. 30대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질병위험도를 분석한 연구에서는, 연령대에 따라 위험도 높은 질병이 다르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대한가정의학회지).

30~40대 자살사고ㆍ고혈압ㆍ관절염ㆍ우울증

30~40대 1인 가구는 다인 가구에 사는 동일 연령대보다 흡연하는 비율이 높을 뿐 아니라 자살사고(자살 생각 포함) 비율이나 고혈압, 관절염, 우울 증상을 겪을 위험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다. 30~40대 1인 가구의 관절염 위험도는 다인 가구에 비해 4.60배 높았고, 자살사고는 4.01배에 달했다. 고혈압은 2.73배, 우울 경험은 1.79배였다.

50~60대 스트레스ㆍ우울증상ㆍ자살사고 경험

50~60대 1인 가구는 정신적인 문제를 겪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나타났다. 자살사고를 경험한 비율은 다인 가구에 비해 3.65배로 높았고, 우울 증상을 경험하는 비율도 2.30배로 높았다. 스트레스도 다인 가구보다 1.61배 높았다.

70대 복부비만ㆍ대사증후군

70대 이상 노인층은 혼자 살면, 복부비만을 겪는 비율이나 대사증후군이 생길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 노인의 복부비만 위험은 다인 가족에 비해 2.55배로 높았고, 대사증후군 위험은 2.12배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혼자서도 건강하게 지내려면?

혼자 사는 사람은 대체적으로 건강관리에 소홀하고, 식습관이나 생활습관 문제로 인해 각종 질병에 더 쉽게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특히 위험한 질병은 달랐지만, 대체적으로 모든 질병의 위험도가 다인 가구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혼자 사는 사람일수록 건강관리에 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혼밥'은 20분 이상 천천히 하고, 과일 간식 챙겨라

1인 가구의 잦은 외식과 잘못된 식습관은 대사증후군이나 비만을 유발하는 위험요인이 된다. 또 혼자 밥을 먹으면서 간편한 인스턴트 음식 등만 고집해 영양 불균형 상태가 되기도 쉽다.

따라서 혼자 식사할 때라도 채소나 과일, 생선 등 영양소가 골고루 든 음식을 먹어야 한다. 과일 등은 간식으로 식사 시간 외에도 자주 챙겨 먹는 게 좋다.

세 끼 모두 혼밥하는 경우 비만유병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9.8%포인트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혼자 밥을 먹으면 먹는 속도가 더 빠른데, 이는 비만의 위험요인이 된다. 식사 후 최소 20분이 지나야 포만감을 알리는 호르몬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혼자 식사를 하더라도 20분 이상 천천히 식사하는 게 건강을 위해 좋다.

'혼술'은 알코올의존증 키워

1인 가구의 과음 비율이 높은 원인 중 하나가 '혼술'이다. 혼자 술을 마시면 술 자체에 더 집중하게 되고, 고립감이나 외로움이 커지면서 또 술을 찾게 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심하면, 알코올의존증까지 발전할 수 있다. 실제로 혼자서 술을 마시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알코올의존증으로 입원할 위험이 9.07배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따라서 혼자서 술 마시는 상황은 최대한 피하는 게 좋다. 또 일주일에 3회 이상 술을 마시지 않고, 한 번 마실 때 남자는 소주 2분의 1병, 여자는 4분의 1병 이하에 적당한 음주를 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정서적 지지나 소통 경험 쌓아라

70대 이상 1인 가구는 다른 연령대보다 오히려 우울증이나 자살사고가 적었다. 노인의 경우 비슷한 처지의 주변 사람과 경로당 등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사회복지사가 자주 방문하는 등 소통의 기회가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1인 가구가 모든 연령층에서 늘어나고 있는 만큼, 30~40대나 50~60대 중년층도 정서적 지지나 소통할 수 있는 동호회 활동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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