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백업 총출동' 아스널, 베테랑들이 구했다

김현민 2017. 10. 20.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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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 츠르베나와의 원정 경기에 백업 포함 윌록, 넬슨, 나일스 같은 유망주 선발 출전(셰프, 맥구안 교체). 체흐 선방쇼에 이은 지루 극적 결승골(85분)로 1-0 승. 윌셔와 월콧도 골에 기여하는 등 준수한 활약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유망주와 백업 선수들을 중심으로 츠르베나 츠베츠다 원정에 나선 아스널이 베테랑들의 활약에 힘입어 고전 끝에 1-0으로 승리했다.

아스널이 츠르베나와의 2017/18 시즌 유로파 리그 조별 리그 3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와 함께 아스널은 유로파 리그 3연승을 달리며 32강 토너먼트 진출에 있어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은 주말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경기에 대비해 백업 선수들과 유망주들로 크르베나 원정에 나섰다. 페트르 체흐 골키퍼를 제외하면 선발 라인업은 물론 교체 명단에도 주전으로 분류되는 선수들은 없었다. 마티유 드뷔시는 무려 326일 만에 아스널 소속으로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다.

심지어 만 17세 유망주 리스 넬슨을 비롯해 조 윌록(만 18세), 그리고 애인슬리 매이틀랜드-나일스(만 20세)가 선발 출전했다. 벤치에는 전원 1군이 아닌 유망주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선발 출전 선수들의 평균 연령은 만 25.4세였고, 교체 명단까지 포함하면 만 23.1세에 불과했다.

전반 아스널 선수들은 츠르베나의 공세에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나일스와 넬슨, 윌록 같은 경험이 전무하다시피 한 유망주들이 유로파 리그 같은 큰 무대에서 흔들리는 문제를 노출했다. 이로 인해 아스널은 전반 31분경까지 츠르베나에게 6회의 슈팅을 허용하는 동안 단 1회의 슈팅에 그치고 있었다.

하지만 아스널엔 수문장 체흐가 있었다. 체흐는 25분경 미첼 로날드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영리하게 끊어냈다. 바로 뒤에서 츠르베나 공격수 리치몬드 보아케가 쇄도하고 있었기에 반응이 조금만 늦었어도 자칫 실점을 허용할 수 있는 위험천만한 장면이었다. 

이어서 체흐는 31분경 츠르베나 중앙 미드필더 네나드 크르스티치치의 강력한 슈팅을 선방해냈다. 53분경엔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한 모하메드 엘네니가 백패스 실수를 저질렀음에도 체흐는 당황하지 않고 슬라보류브 스르니치의 슈팅을 막았다.

체흐가 단단하게 골문을 지켜주자 아스널 유망주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프로 무대에 적응해나갔다. 특히 아스널이 애지중지 키우는 넬슨이 후반 공격적인 면에서 좋은 돌파와 슈팅 장면을 만들어내며 기대감을 높여주었다.

수비엔 체흐가 있었다면 공격엔 올리비에 지루와 티오 월콧, 그리고 잭 윌셔로 이어지는 공격 삼각편대가 있었다. 월콧과 윌셔는 아직 베테랑으로 분류하기는 어렵지만 워낙 어려서 프로에 데뷔했기에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윌셔는 경기 내내 양질의 패스를 공급하며 아스널 공격의 허브 역할을 담당했다. 월콧과 지루는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며 츠르베나의 골문을 위협했다.

결승골 역시 공격 삼각편대가 합작한 것이었다. 경기 종료 5분을 남기고 윌셔가 상대 수비 2명 사이를 제치고 들어가 패스를 연결했고, 월콧이 재차 리턴 패스를 내주었다. 이를 받은 윌셔가 센스있게 살짝 패스를 띄워 올리자 월콧이 헤딩으로 떨구었고, 지루가 아크로바틱한 오버헤드 킥으로 천금같은 골을 성공시켰다. 하나의 예술 작품을 보는 듯한 멋진 골이었다.

아스널 입장에선 행운도 따른 경기였다. 아스널은 31분경 츠르베나 공격수 보아케의 헤딩 슈팅이 골대를 맞으며 실점 위기를 면했다. 80분경엔 츠르베나 측면 수비수 밀란 로디치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결국 아스널은 베테랑들의 활약에 힘입어 츠르베나 원정에서 값진 승리를 거두었다. 게다가 주축 선수들은 모두 런던에 남아 휴식을 취했기에 주말 에버턴과의 원정에서 최정예로 나설 수 있게 됐다. 게다가 어린 유망주들에게 귀중한 유럽 대항전 경험을 선사할 수 있었다. 말 그대로 일석삼조의 효과를 얻은 아스널이다. 베테랑들이 지탱해주지 않았다면 이루지 못했을 성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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