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두산전 복수+불펜 휴식' 해커의 두 가지 목표

[OSEN=조형래 기자] 벼루고 있던 상대를 마주했다. 지난 2년 간 포스트시즌에서 아픔을 안겨준 두산을 상대로 리벤지에 나선다. 그리고 불펜의 휴식이라는 또 하나의 목표를 위해서 마운드에 오른다.

해커는 2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두산과 시리즈 전적 1승1패로 맞서 있는 NC다. 잠실 원정 2경기에서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지만 1차전 승리의 기세를 잇지 못하고 2차전 역전패를 당한 것은 다소 아쉽다. 이제 NC는 홈으로 돌아와 일전을 치른다. 그리고 3차전에서야 에이스가 등판해 시리즈 리드를 노린다.

해커는 준플레이오프의 영웅이었다.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의 처음과 끝을 장식했다. 2경기에서 13⅓이닝 1실점을 기록하고 마지막 5차전을 승리로 이끌며 시리즈 MVP를 수상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의 기세를 잇기에는 충분한 상황. 하지만 해커에게 더 중요한 과제가 남겨져 있다. 가을야구에서 만났던 두산을 상대로 한 복수다.

지난 2년 간 NC는 가을야구에서 두산을 상대로 어깨를 펴지 못했다. 선수들 역시 “이번엔 진짜 다르다”며 복수를 고대하고 있다. 특히 해커는 더욱 고대하고 있을 터. 해커는 지난 2년간 포스트시즌에서 상대한 두산 타선을 막아내지 못했다. 3경기 등판해 평균자책점 5.29(17이닝 10자책점)에 머물렀다. 모두 패전의 멍에를 썼다. 2015년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과 4차전 선발을 책임졌지만 각각 4이닝 4실점, 5⅓이닝 3실점에 그쳤다. 더스틴 니퍼트와의 에이스 대결에서 패했다. 그리고 이듬해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는 2차전 선발로 등판했지만 7⅔이닝 3실점의 역투를 펼치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올해 정규시즌에서는 두산을 상대로 2경기 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점 2.77(13이닝 4자책점)을 기록했다. 모두 잠실구장에서 등판이었고, 올 시즌 마산구장에서의 두산전 등판은 없었다.

해커 입장에서는 가을야구에서의 리벤지가 절실하다. 팀 입장에서도 마찬가지. ‘업셋’을 위해서는 3차전을 어떻게든 승리로 만들어내는 것이 시리즈 승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기 때문.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도 5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결국 3차전을 승리로 따내면서 일단 유리한 고지를 밟았고 플레이오프까지 나섰다.

해커의 에이스 기질은 올해 가을야구 NC의 원동력이었다. 불펜 야구로 독하게 경기를 잡아내는 와중에서도 해커의 등판 날에는 불펜진이 조금 더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그만큼 해커는 에이스의 몫을 능히 해냈다. 불펜의 휴식은 두산전 복수와 함께 가져야 할 또 하나의 목표다. 과연 해커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고 다시 한 번 NC의 영웅으로 등극할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