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권준영기자] '해피투게더3' 김재원에게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아픔이 있었다. 화려함 속에 가려진 그의 아픔. 김재원이 자신의 신드롬 비화를 털어놨다.


19일 오후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해피투게더3'에서는 '여심 루팡' 특집으로 꾸며져 배우 김재원, 김승수, 하이라이트 이기광, 가수 정동하가 게스트로 출연해 다채로운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이날 방송에서 김재원은 "제가 시사 프로그램을 3년 정도하다 보니 예전에 비해 톤이 많이 떨어졌다"며, 과거 '살인 미소' 별명이었던 그는 "살인 미소라고 불리던 시절에는 내가 실제로 많이 웃었다. 그런데 '살인 미소'가 아닌 다른 것을 대중들이 원하고, 벗어나려다 보니 미소 자체가 많이 사라졌다"고 털어놨다.


또한 김재원은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아픔을 고백해 눈길을 모았다. 그는 "겉으로 보기엔 화려했는데 내겐 반대로 힘든 시간이었다. 회사와 문제가 생겨서 매일 소주 5병을 마시고 담배를 피웠던 때였다. 그땐 항상 웃는 생각 밖에 없었다. 자꾸 그런 것들이 상처가 되고 웃지 않으니 아예 웃음을 잃어버리게 되더라"고 고백했다.


김재원은 기억을 잃어도 계속 좋아해 주는 잊지 못할 팬에게 감사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많이 반성했다. 모든 일에 진심으로 다해야겠다 생각했다"고 각오를 다졌다.


유재석은 김재원을 보며 "정말 대단하셨다"라며 "드라마 '로망스'에서 큰 인기를 얻었고 당시 꽃미남으로 화장품 CF까지 특히 남자가 화장품 CF를 촬영한다는 건 정말 대단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재석은 김재원의 피부 관리법에 대해 물었다.


김재원은 "피부가 좋으려면 오장 육부, 내장기관이 좋아야 된다"라며 단식을 추천했다. 이어 그는 "짧게는 하루 길게는 일주일 정도 해야 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물도 많이 먹고 운동도 해야지 근육도 줄지 않고 건강하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들은 유재석은 "지금도 단식을 하고 있냐"라고 물었다. 이에 김재원은 "요즘에는 잘 안되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술에 취하면 아기 목소리를 낸다고 하던데'라는 질문에 김재원은 "예전엔 그랬지만 지금은 안 그렇다"고 답했다.


이에 유재석은 "그럼 술 버릇이 없냐"고 물었고 김재원은 "술 버릇이 있어요"라는 종잡을 수 없는 대답으로 MC들을 당황케했다.


김재원은 "뭘 자꾸 준다. 예전에는 지갑에 있는 돈을 줬는데. 요즘에는 모자, 선글라스를 준다"고 말했다.


'곡도 쓰냐'는 질문에 김재원은 "초기에는 클래식한 음악을 들었는데, 요즘 힙합이나 펑키 소울을 하려고 생각 중이다"며 "힙합을 하려고 물어보니 소지섭 선배님과 이미지가 겹친다고 해서 다른 장르에 도전하려고 한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김재원은 자신이 명리학, 물상 이론 등을 공부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사람의 눈을 보면 그 사람에 대해 파악할 수 있다는 김재원의 말에 출연진은 서로 앞다투어 자신을 봐주기를 부탁했다.


하지만 김재원은 누구나 인지할 수 있을 정도로 도드라진 특징만을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전현무는 자신을 향해 강아지 같다는 김재원에게 "그건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정동하를 향해 "소심한 것 같다"는 말에도 MC들은 "그것도 누가 봐도 다 알지 않냐"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김재원은 출연자들의 의심에도 꿋꿋하게 상담을 이어갔다. 박명수가 "유재석이 과거에 야한 비디오를 봤는데 조언을 해달라"고 하자, 김재원은 "야한 비디오를 끊게 되면 생활이 좋아지실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날 김재원은 탱탱볼같이 통통 튀는 엉뚱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큰 재미를 안겼다. 나아가 폭풍 입담을 과시하면서 출연진을 무장해제시켰다. 하지만 그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아픔을 가지고 있었다. 웃는 법조차 까먹어 버렸다는 그. 앞으로 김재원이 지난 세월 느껴왔던 아픔의 감정을 훌훌 털어버리고, 예전처럼 '살인 미소'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길 바라본다.


kjy@sportsseoul.com


사진ㅣKBS2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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