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의원 40명 중 30명 "바른정당과 통합에 찬성"

김아진 기자 입력 2017. 10. 20. 03:10 수정 2017. 10. 2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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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전수조사.. 반대 5·유보 5
박지원 등 호남중진 공개 반대 속 안철수·유승민 주말 회동 추진
두 당의 이념·정책 비슷하다지만 햇볕정책 등 정리할 문제 적잖아

국민의당이 소속 의원 40명을 대상으로 바른정당과 통합 문제에 대한 전수조사를 한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30명이 찬성 의사를 밝혔고 5명은 유보, 5명은 반대 입장이었다"고 했다. 이 같은 조사는 지난 2주간 안철수 대표와 가까운 의원들이 의원들을 1대1로 접촉하면서 이뤄졌고 이후 안 대표에게도 보고됐다고 한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9일 경기 군포시노인복지관에서 열린‘초고령사회 대비 현장간담회’에 참석해 바리스타 체험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관계자는 이날 "국민의당 호남 의원들이 바른정당과 통합을 반대하는 것처럼 알려져 있지만 사실과 다르다"며 "의원들을 상대로 조사를 해보니 일부 호남 중진을 빼고는 바른정당과 통합에 긍정적"이라고 했다. 지역구가 호남인 재선의 황주홍 의원과 초선 김경진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바른정당과 통합은 제3 정당을 이어간다는 명분이 있기 때문에 호남 민심도 크게 나쁘지 않다"며 찬성 의사를 밝혔다. 안 대표는 이 같은 당내 의견 수렴 결과를 바탕으로 바른정당 의원들과 비공개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과도 이르면 이번 주말쯤 만나기 위해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오는 12월 통합을 목표로 추진 중"이라고 했다.

현재 국민의당에서는 박지원 의원 등 일부 호남 중진과 동교동계가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유승민 의원이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국민의당이 햇볕정책을 버리고 호남 지역주의를 떨쳐내면 통합 논의가 가능하다"고 한 것에 대해 "우리가 도저히 양보할 수 없는 원칙"이라며 "왜 우리가 호남을 버리냐. 그러면 유 의원도 대구를 버릴 것이냐"고 했다. 천정배 의원은 "바른정당은 당초 기대와 달리 과거 새누리당의 기득권적 태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이 상태에서 합당하면 중도 보수화되고 개혁에서 멀어지는 것"이라며 "통합은 절대 안 된다"고 했다. 정대철 전 의원은 "궁극적으로 민주당과의 통합이 바람직하다"며 "안 대표가 충분한 논의도 없이 바른정당과 통합 쪽으로 끌고 가고 있다"고 했다. 박양수 전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이럴 거면 안 대표가 당을 떠나라"고 했다.

이 같은 반발에 대해 안철수 대표 측은 "설득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의당은 국정감사가 끝난 뒤 11월 초 의원총회를 열고 통합 문제에 대한 공론화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바른정당 유승민(오른쪽) 의원이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서 이혜훈 의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신현종 기자

바른정당은 자유한국당과 통합을 반대하는 의원들이 국민의당과의 통합 및 연대 논의에 나서고 있다. 바른정당 한 의원은 "전체 의원 20명 중 10명 안팎이 국민의당과 함께하는 것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유승민 의원은 이날 본지 통화에서 "뜻을 같이하는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의원들이 뭉치는 것이 진정한 보수 통합이라는 게 원칙적인 입장"이라며 "당연히 (영·호남이라는) 지역도 극복해야 한다"고 했다. 유 의원은 일부 언론 인터뷰에서는 "단계적 통합이든, 한 번에 합치든 전제만 갖춰지면 다 가능한 일"이라며 "지방선거 전이라도 못 할 게 없다. 필요하다면 안철수 대표도 만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국민의당이 후보를 내기 어려운 지역은 우리(바른정당)가 내는 방식의 선거 연대 가능성도 열어놔야 한다"고도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대 당 통합과 관련해 국민의당의 많은 의원이 바른정당과 통합을 원하고 있다고 해서 우리 당 의견을 확인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좀 더 구체적인 제안이 오면 의원과 당원의 의사를 확인하는 계기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당제의 불씨를 살려야 할 뿐 아니라 개혁 중도가 나라를 이끌어야 하는 점에서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이념 정책적으로 거의 대부분 일치하는 부분이 많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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